병술년 설 연휴는 사흘이다. 예전과 비슷한 연휴지만 요즘 사람들은 간단한 제례 의식을 치른 뒤 가족 단위로 주변 관광지를 찾아 따뜻한 가족애를 찾는 게 트렌드다.
우리 주변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기쁨을 더할 수 있는 명소를 찾아가 본다. 이 가운데 하루 코스로 안성맞춤인 우리 지역의 온천과 산(山)을 미리가보자.
‘스파비스’ 국내 최초 水 치료풀 유명
다양한 물놀이 시설 어린이들에 인기
대전권 시민들 가깝고 손쉽게 이용
가장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온천이다. 추위도 이기고 건강 목욕법으로 피로한 설 명절 전후를 잊을 수 있는 공간으로 적격이다.
▲아산 온천= 수도권 인파도 적지 않은 아산온천은 유성과는 달리 대규모 온천 휴양시설이 갖춰진 곳이다.
온천테마파크로인 ‘아산 스파비스’는 국내 최초의 수(水) 치료풀이다. 수심 1.1m, 직경 20m 의 대형 원형풀로 구성된 건강·보양 온천시설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곳에선 허리통증을 해소할 수 있는 ‘넥샤워’, 전신마사지가 가능한 ‘워터풀’, ‘기포욕’, ‘플로팅’ 등이 갖춰져 있다.
대욕장의 경우 오전 평일 오전 8시∼오후 8시까지며 주말과 휴일에만 개장시간이 1시간 빨라지고 폐장은 1시간 늦다. 인근에 아산 민속박물관, 현충사, 그리고 외암리 민속박물관과 일정을 맞춰도 후회하지 않을 듯 싶다.
▲덕산온천 스파캐슬= 대전과 아산 온천과 함께 예산 덕산에 들어산 ‘덕산스파캐슬’도 고품격 선진 스파휴양문화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실내스파에는 물 치료 전문 시스템을 갖춘 바데풀을 중심으로 각종 이벤트탕과 함께 산소방, 황토숯방 등 테마찜질방이 있다. 국대 최대 규모다.
노천스파에는 가족 또는 부부만의 공간인 독립 스파빌라(스파+DVD시스템+마사지 침대+미니바)가 눈길을 끈다. ‘워터레이’와 ‘써니레이’에는 각종 물놀이 시설이 구비돼 스파와 함께 물놀이도 만끽할 수 있어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찾기에 적격이다.
이밖에 오랜 역사를 지닌 도고온천의 수질은 약한 알칼리성, 약식염천에 속하는 단순유황천으로 동양 4대 유황온천중의 하나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공주시 웅진동 곰나루 유원지내에 있는 금강유황온천은 지하 1300m의 암반 밑에서 끌어올린 물을 써 피부 노화방지와 만성신경통 등에 좋다.
▲유성 온천= 대전과 공주 등 대전권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찾기 좋은 곳이다. 밀리는 귀성, 귀향 인파를 피해 시내에서 30분 내·외면 유성 온천에 도착할 수 있다. 넓은 대중탕과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유성이기에 전국 각지에서온 온천 손님들로 북적인다.
인근에 꿈돌이랜드와 엑스포과학공원, 중앙과학관, 계룡산국립공원이 있어 하루 코스나 1박 2일 코스도 무난하다.
▲ 오르면서 한해 반성… 내려올땐 새해 계획 ‘山’
새해 1월 1일에 결심했던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혹여 중단됐던 일이 있었다면 산에 올라 ‘결심’을 해 보는 것도 좋다. 답답했던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산 기운을 마시면 기분이 좋을 듯 하다.
탄금대·구름다리 등 볼거리 풍성
▲서대산= 금산군 추부면과 군북면에 걸쳐 904m 높이로 우뚝 솟은 서대산은 충남의 최고봉이다. 암봉들이 마치 산수화를 연상시켜 중부의 금강, 동방의 태산이라 불렸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원추형 돌산으로 병풍처럼 둘러진 정상 일대에 암벽이 솟아 있어 장쾌한 느낌을 준다. 설 연휴에 시원하게 마음을 털어낼 수 있어 좋다.
대전 전경 한눈에… 해맞이 장관
▲식장산= 신라와 백제의 접경이었던 이곳에선 탄금대, 북두칠성바위, 구름다리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널려 있어서 그 당시의 역사를 읽을 수도 있다.
해발 580m의 대전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충북 옥천군 군서면과 군복면의 경계를 표시하는 지표기도 하다.
새해에는 해맞이 행사지로 유명하다.
백제시대 신라침공을 방어하던 요새였다는 기록에 연유해 식장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먹을 것이 쏟아지는 밥그릇이 묻혀 있다는 설화가 있어 한때는 식기산으로 알려져 있었다.
대전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산이고, 평소에도 야경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가족 단위로 산보가 가능하다.
경사 완만해 등산코스 ‘제격’
▲광덕산= 천안시 광덕면과 아산시 송악면의 경계에 걸쳐있는 광덕산(699.3m)은 부드럽고 유연한 산세가 압권이다. 완만하고 돌이 없어 ‘크게 덕을 베푸는’ 등산코스로 전국에 잘 알려져 최근에는 수도권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등산로는 마실(마곡리)에서 동쪽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과 강당골에서 출발하는 길이 있다. 아산시 방면에서는 임도를 따라 산중턱까지 올라갈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서해안 절경에 감탄
▲오서산= 보령시 청소면과 청라면, 청양군 화성면, 홍성군 광천읍 경계에 있는 산. 이곳에서 서해안 일대를 굽어 볼수 있다. 충남 제2의 고봉(791m)으로 2km의 주능선이 온통 뽀얗게 만발한 억새밭으로 장관을 이룬다.
정암사에서 정상까지는 가파르면서 군데군데 바윗길이라 한시간 동안에도 짜릿한 산행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곳에서 새해 새로운 마음을 다잡고 희망찬 병술년을 설계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천수만을 오가는 배들의 이정표 구실을 했다고 해서 ‘서해의 등대’라고도 불린다.
각양각색 기암괴석 ‘한폭의 수묵화’
▲용봉산=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덕산면 상하리에 걸쳐있는 산이다. 해발 381m로 크지도 험하지도 않으나 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로 이뤄져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남방향 중턱과 서편 산록에 완만한 경사가 길게 펼쳐져있고 군데군데 소나무 군락이 자연발생적으로 이뤄져 있으며 장군바위 등 절경과 정상에서 바라보는 예산의 덕숭산, 서산의 가야산, 예당평야가 한데 펼쳐진 경치도 일품이다.
이밖에 대전 인근에는 보문산을 비롯해 계룡산, 유성구 전민동일대의 우성이산, 서구 월평동, 내동을 가로지르는 월평공원, 관저동의 구봉산 등이 한나절 코스로 좋다.
▲ 구봉산. |
▲ 식장산. |
▲ 용봉산.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