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전규 경제부 기자 |
지난 16일 대전상공회의소는 현 김주일 회장을 비롯한 7명의 위원들이 차기 회장 추대위원회를 열고 송인섭 진미식품 대표이사를 제19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그러나 이 일은 현 집행부 임원도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을 경선으로 이끌고 가게 되는 불씨를 제공했다.
지난 24일 김광철 대전상의 부회장은 차기 회장 입후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 자리에서 “차기회장을 추대한 것 자체가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행위이기 때문에 차기회장추대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상태다. 김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입후보를 선언한 이상 차기 회장은 오는 3월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잠시 지난 2000년 당시 김주일 현 회장이 상의 회장이 됐던 과정을 떠올리지 않을 수없다. 그 당시 한 언론사에서는 ‘대전상공회장 선거과열로 지역경제계 분열 조짐’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다. 이는 후보자들 간 서로 비방전을 벌이고 약점을 캐며 비난했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7대 회장의 경우 최종 두 명의 후보로 좁혀진 상황에서 결국 선거 하루 전 한 후보가 사퇴를 하며, 그는 “과열선거전으로 분열되고 있는 지역 상공인들의 화합을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는 말을 남겼다. 이로 인해 대전상의 회장선거가 막판까지 치열한 대결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 김주일 회장이 단독 후보가 돼 17대에 이어 18대 회장까지 연임하게 됐다. 결국 지난 2000년 대전상의 회장자리를 놓고도 그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는 결론이다.
이번 회장선거야말로 후보자들끼리 서로를 비방하거나 헐뜯었던 과거시절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대전상의 의원. 임원들을 비롯해 이번 상의 후보는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지역 상공인들과 시민들이 언제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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