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예절, 이론보다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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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예절, 이론보다 실천이다

  • 승인 2006-01-25 00:00
  • 오제직 충남도교육감오제직 충남도교육감
우리 학생들에게 비전을 갖도록 도와주자.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가까운 이익, 가까이 보이는 목표에 급급하지 말고 멀리 보이는 목표, 더 크고 위대한 가치를 향해 달려가는 태도를 길러주자.

그렇다고 해서 가까이 있는 일을 무시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작은 일에 충성하여야 큰일도 할 수 있다. 작은 성공을 많이 축적한 사람은 자신감이 생기고 큰일도 잘할 수 있다. 수없이 야구공을 때려 본 야구선수는 감으로도 공의 방향과 속도를 파악하여 대응할 수 있다. 연습은 곧 실전이다. 예절을 실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많이 실천할수록 잘 할 수 있다.

우리 학생들이 멀리 볼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돕자. 비전은 멀리 보는 목표이다. 눈앞에 있는 목표와 가까이 있는 이익에 혈안이 되어 싸우지 않도록 하자. 예절을 행하는 일은 멀리 보는 것과 같다. 비전을 갖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경험들을 통하여 더욱 강해진다.

우리 학생들에게 도덕성을 갖추도록 도와주자. 사람으로서 가야 할 길이 무엇인가.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배우도록 하자.

도덕이라는 말은 그리스어의 에토스(ethos), 라틴어의 모레스(mores), 독일어의 지떼(Sitte)에서 나왔다고 한다. 모두 ‘습속(習俗)’이라는 뜻이다. 도덕이란 말은 원래 자연 환경에 순응하고 집단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한 집단에서 공존을 위해 질서나 규범을 정하고 그것을 엄격하게 지켜나가는 가운데 도덕은 생겼다. 도덕이 없으면 더불어 살아가는 데 불편하다. 나 홀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은 공기 없이 우리가 잠시도 살아갈 수 없는 것과 같다.

도덕에는 겸손한 미덕이 있다. 겸손한 리더는 도덕적으로 예절을 실천한다. 겸손한 리더는 주위사람이 좋아하고 따른다. 그들은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을 존중해 주는 사람을 인정하고 존경한다. 섬김의 리더십은 어릴 때부터 실천해야 몸에 밴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이 남을 생각하고 자비를 베풀며 봉사하는 생활을 하도록 하자.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은 남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공존의 의식이 있을 때에 가능하다. 공동체 의식은 남을 의식하는 것이다. 이웃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 마음 아파하는 것, 나의 행동으로 남이 불편해 한다면 그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은 더불어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한 덕목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생들이 인내하며 과업을 성취하려는 태도를 갖추도록 도와주자. 기다림과 인내는 아직 만족하지 않았음을 뜻할 때가 많다.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참는 것은 누가 보아도 아름답게 보일 때가 많다. 검소한 생활에 남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태도는 도덕적인 삶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삶의 방식이 아닌가.

우리 충남의 학생들은‘정직, 공정, 존중’의 정신을 생활화하는‘학생명예제’를 자발적으로 실천하며, 올바른 충남 학생상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바르게 살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단위학교 동아리 활동을 펼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충남 학생으로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범을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예절교육도 이제 이론보다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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