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처음 만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여러 번 만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서로 알든 모르든 밝은 얼굴로 경쾌하게 인사를 나눴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씩은 해 봤을 것이다.
예전에 대전 시내에서 열린 시민단체 임원 회의도 그런 경우였다. 회의에 앞서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서로 아는 척을 할까 말까 머뭇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 인사를 하고 나자 기분이 상쾌해지고 회의도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원활하게 잘 치러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옛 속담이 있다.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무뚝뚝한 얼굴로 대하기보다 웃는 얼굴로 가볍게 인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된다면 얼마나 따뜻한 사회가 될까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어느 글에서 프랑수와 지루(Francoise Giroud)라는 프랑스 철학자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육체를 길들일 수는 있지만 얼굴을 길들일 수는 없다. 주름살을 제거하거나 코를 높인다 해도 얼굴은 길들여지지 않는다. 얼굴은 우리의 본성을 반영한다. 처음에는 젊음이라는 매력으로 그 본성이 가려져 있다. 그러나 젊음이 사라지자마자 얼굴에 쓰여진 모든 것들이 표면에 드러나게 되고 곧바로 그 곳에 각인된다.”
아무리 얼굴을 예쁘고 곱게 화장했다 하더라도 미소를 담은 밝은 표정만큼 아름다울 수 없지 않을까? 바쁜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제대로 격식을 갖춰 정중하게 인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울 것이다.
밝은 표정으로 가볍게 인사한다면 보다 여유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고 하루에 같은 사람을 여러 번 만나더라도 가볍게 목례하는 예법이 몸에 밸 때 미래를 여는 대전 시민이 될 수 있으며 세계로 열린 대전이 된다고 자부한다. 삶이 각박하더라도 눈인사라도 하는 버릇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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