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설과 어려운 이웃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독자투고] 설과 어려운 이웃

  • 승인 2006-01-24 00:00
  • 이성호(충남도 복지환경국장)이성호(충남도 복지환경국장)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이 눈앞에 다가왔다. 설의 유래를 찾아보면 새해의 첫날이라 아직 익숙지않고 ‘낯설다’라는 어근에서 변화된 것으로 설은 봄, 신춘을 맞기 위해 인간이 얼마나 조심해야하고 근신해야 되는가를 일깨워주는 말이다.

40대 이상이라면 어린시절 설날에 가졌던 설렘과 추억이 있다. 아이들은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삼삼오오로 동내 어른들을 차례로 찾아뵈어 세배 드리고 세뱃돈을 받던 일, 어른들은 일년을 지내오면서 작은 일 큰 일로 신세를 졌으면 조그만 선물이라도 정성껏 준비하고, 같은 동네에 어려운 이웃이 있어 설을 쇠는데 궁색하게 되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주는 것을 당연시했다.

오늘날은 어떤가? 도시지역에서는 이웃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지내온 건 오래 전이고 심지어는 이웃에 독거노인이 죽은 뒤 며칠 뒤에 발견되는 등의 보도나 뉴스를 자주 접한다. 정말 우리가 무엇 때문에 살고 무엇을 위해 사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금 경제력이 세계 10위 수준이고 2만불 시대를 향해 순항 중이고 머지않아 확고한 선진국대열에 선다고 하고 있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문화는 어떤가? 아마 선진국 수준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 몇 년간 ARS나 1% 나눔행사 등으로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미국의 예를 보면 1년의 기부금 규모가 GDP의 2%인 1900억여달러(2001년 기준)로 이중 개인기부자들의 기부금이 80% 이상 차지한다는데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오늘날 실직, 이혼, 경기침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운 이웃이 많이 발생되고 있다. 또한, 상위 10% 가구의 소득이 하위 10%에 비해 15배가 넘을 정도로 불균형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제 며칠후면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이다. 이번 설만큼은 우리 모두가 옛날에 가졌던 ‘설레는 설’ ‘기다려지던 설’ ‘어려운 이웃을 찾아보는 설’이 되도록 하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