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불구 임대금 못줘 집주인. 세입자 울상
22일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대덕테크노밸리내 대규모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전세값이 1000만~2000만원 가량 떨어지자, 집주인이 전세값을 내주지 못하고 있으며 거래마저 실종됐다.
대덕테크노밸리 주변 아파트인 송강동 그린 아파트 24평형은 7500만~8000만원이었던 전세값이 최근 들어 6500만원대로 1000만~1500만원이나 하락했다.
또 한마을 아파트 32평형도 9000만~ 9500만원대를 보였던 전세값이 2000만원가량 내린 750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한마을 47평형도 1000만원 하락한 9000만~1억원, 청솔 뉴서울 23평형은 500만원 내린 4500만~5000만원대이다.
송강동 공인중개업소인 ‘E-삼성’ 관계자는 “2월에 입주가 대거 몰린 대덕테크노밸리의 영향으로 인근 송강동 일대 단지들의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거래가 실종돼 역전세난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재계약이 만료된 세입자뿐 아니라 집주인도 테크노밸리 내 신규단지로 입주 하려해 전세물건이 소화되지 않은 채 쌓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은 행정도시 건설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규모 공급이 이뤄졌던 아파트 물량의 입주시점이 다가온 데 따른 것으로, 특히 유성지역의 전세가격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방학 이사철을 맞아 세입자들이 임대 보증금을 제때 받지 못해 이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곳 아파트에 세를 들어 살던 김모씨는 “방학중에 아이들 학교 때문에 이사계획을 세웠는데, 전세 보증금이 빠지질 않아 애를 먹고 있다”면서 “집주인도 다른 세입자가 들어와야 돈을 내줄 수 있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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