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남자프로배구 천안 현대캐피탈 대 대전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삼성화재 이형두(왼쪽)가 현대캐피탈 권영민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뒷물은 앞물을 밀어낸다. 이 같은 이치는 프로배구판에도 비켜가지 않는다. 삼성화재가 15연승의 상승세를 탄 현대캐피탈을 적지에서 잠재우고 연패의 사슬을 채웠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2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05-2006 V-리그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이형두(16득점)와 고희진(16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3-1(21-25, 25-15, 25-21, 25-21)로 승리하며 현대전과의 패배(2연패)를 깨끗이 설욕했다.
이날 각각 60%와 64.29%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수훈갑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형두와 고희진은 현대캐피탈의 특급용병 숀 루니(206㎝)와 대포알 같은 강타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보기 드문 호쾌한 명승부를 연출해 신치용 감독을 방긋 웃게 했다.
1세트에서 삼성화재는 불안한 출발을 했다. 신선호의 서브 실패와 팀범실이 겹치면서 초반 기세는 현대캐피탈로 넘어갔다. 하지만 이에 뒤질세라 김세진이 13-13에서 천금같은 백어택으로 응수하며 승부를 다시 안개속으로 몰고 갔지만 끝내 루니의 고공강타에 밀려 21-25로 세트를 내줬다.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2세트에는 이형두의 대각선 스파이크가 살아나면서 13-6으로 현대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어 신선호, 김세진, 박철우의 오픈 성공 등으로 연속 5점을 쓸어담은 삼성화재는 24-15에서 석진욱의 시간차 성공으로 2세트를 가볍게 마무리했다.
이형두와 고희진의 진가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은 피말리는 접전이 펼쳐진 3세트와 4세트.
고희진은 루니가 포진한 현대캐피탈에 재치있는 속공과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22-20으로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형두는 이에 앞서 4-7의 위기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현대 후인정의 500득점 기록 달성에 소금을 뿌렸다.
4세트에선 이형두의 백어택 성공에 11-11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15-14에선 이형두의 C속공이 또 한번 빛을 발휘해 후반까지 4∼5점차로 앞섰다. 삼성화재는 3점차로 앞선 24-21에서 장병철의 오픈 공격으로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여자 프로배구에서는 대전 KT&G가 천안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3-2(26-24, 26-24, 21-25, 15-25, 16-1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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