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적응후 포스트시즌 투입 전망
프로배구 초반 돌풍을 주도했던 삼성화재가 추위와 함께 침체의 늪에 빠졌다.
삼성화재는 창단 이후 단 한번도 2위의 자리로 처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현대캐피탈에 1위를 내준 뒤 줄곧 현대에 끌려다니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물론 만사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 마련이지만 삼성화재의 추락은 너무나 순식간이어서 어이가 없을 정도다.
현대캐피탈(16승1패)은 프로출범 후 최다인 14연승을 내달리는 반면 삼성화재(13승4패)는 그 뒤를 쫓기 바쁘다.
불과 몇달 전 삼성화재가 쾌속행진을 벌인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급격한 추락이다.
그 원인을 두달여만에 한국 배구판을 휘어잡은 현대캐피탈의 특급용병 숀 루니에게 찾을 있지만 지레 겁을 먹고 맥 없는 경기를 치르는 삼성화재도 문제다.
뿐만 아니라 삼성화재는 하위팀 LG화재와 경기를 치를 땐 나사풀린 듯 느슨한 경기를 치르면서 팀범실이 쏟아지거나 용을 쓰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 앉을 순 없다. 현대캐피탈에 미국 대학선수권 MVP출신에다 키가 206㎝인 24살의 숀 루니가 있다면 삼성화재에도 23일 입국하는 미국 국가대표 출신 프레디가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프레디는 루니와 함께 미국 배구코트에서 펄펄 날았던 경험 많은 선수.
물론 팀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한국 코트에 적응하려면 적어도 두달여의 시간이 걸리지만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삼성화재에겐 급할 이유가 없다.
시즌 초 ‘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 감독이 “우리 선수들도 패배에 익숙해져야 한다”라는 의미 심장한 말을 했듯이 프레디가 투입 될 쯤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만 진출해도 1위 탈환의 가능성이 없진 않다.
뒤집어 말하면 프레디가 루니와 김세진이 후인정을 막는다면 삼성화재의 조직력에 약한 현대캐피탈은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
다만 고참급 선수들의 누적된 피로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신 감독과 프레디, 팀원 모두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면 현대캐피탈보다 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삼성화재는 21일 홈에서 대한항공을 제물삼아 4연승을 올리고, 22일 천안으로 이동해 현대캐피탈의 연승행진을 잠재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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