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충남여성정책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전국 6개 광역시도 여성 652명, 남성 1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출산기피 현상의 원인으로 여성은 전체의 39.1%, 남성은 42.2%가 ‘양육에 대한 부담’을 꼽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응답자들은 양육에 대한 부담 다음으로 ‘여성의 경제 및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기 때문’(27.8%), ‘자유로운 삶에 대한 욕구’(13.5%), ‘과도한 사교육비 비출’(13%), ‘가정 경제의 어려움’(5.4%) 등을 출산 기피 이유로 꼽았다.
남성 응답자들은 ‘자유로운 삶의 욕구’(22.7%),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12.3%), ‘가정 경제의 어려움’(10.4%), ‘여성의 경제 활동 및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어서’(10.4%)라고 답변했다.
‘남성이 가사 및 자녀 양육에 적극 동참할 경우 출산율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74.7%에 달했고, ‘정부로부터 자녀 양육비를 지원받을 경우 자녀를 계획보다 더 많이 낳겠는가’라는 질문에 38.7%가 ‘그렇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의 취업이나 휴직 시 자녀 양육 기간을 가산점이나 경력으로 인정하는 ‘출산·양육 가산점제’의 도입에 대해 전체의 83.6%(남성 71.2%, 여성 86.7%)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출산휴가제와 육아휴직제를 부모휴가제로 통합,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97.6%가 찬성했다.
여성정책개발원 관계자는 “여성의 문제에 국한된 저출산 관련 연구를 극복, 양성평등 사회 구현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며 “정부와 자치단체 등이 출산기피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 적극적으로 해소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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