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점은 신화 속 위대한 형제의 수난기처럼 들리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라 호랑이라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나 CG가 아니다. 고집스럽게 찍은 실사영화다.
‘투 브라더스’(장 자크 아노 감독·제작)는 동물영화라고 ‘동물의 왕국’ 류의 다큐멘터리를 연상하면 큰 코 다친다고 역설한다. ‘진짜’ 호랑이들이 인간 못지않은 연기를 펼친다. 깜찍한 가족영화다.
호기심 많은 형제의 어린 시절은 숨막히게 귀엽고, 성장한 이들의 거친 야성 사이로 엿보이는 장난기에는 미소가 절로 떠오른다.
14년 전, 곰을 주인공으로 휴먼 드라마 ‘베어’를 만들었던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신작. 그런데 야수를 통해 인간의 이야기를 하려는 건 너무 인간중심적인 생각 아닐까?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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