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족보박물관 역할 ‘톡톡’

야외족보박물관 역할 ‘톡톡’

작품마다 조상유래·작품설명 등 담겨

  • 승인 2006-01-20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 어린이 체험학습장 인기



지난 97년 개장한 뿌리공원이 효와 가족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으로 인기다. 뿌리공원 자리는 지난 80년대까지 맑은 물과 공기로 인해 안영유원지로 알려졌던 곳이다. 지금은 인근 보문산과 대전동물원, 신채호선생 생가 등과 어우러져 보문산관광벨트를 형성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잦다.

무엇보다 공원안에는 일정규격으로 만들어진 72문중의 성씨조각비가 설치돼 생생한 야외 족보박물관 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로 유치원생을 비롯해 학생들에겐 야외체험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뿌리공원관리사무소 이승희 관리계장은 “지난해 58여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왔다”면서 “대전뿐 아니라 외지에서도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뿌리공원때문에 에피소드도 많다. 유치원생과 학생들의 야외학습 체험이 늘면서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간에 희비가 교차하는 일이 발생한다. 성씨조각품을 발견한 아이들은 자신의 성씨유래를 늠름하게 친구들 앞에서 자랑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괜시리 풀이 죽는다.

그런 아이들은 집에 돌아와 어른에게 화살을 겨눈다. “왜 우리성씨 조각품은 뿌리공원에 없어요?”라고 말이다. 그럴 경우 해당 어른들도 딱히 할 말이 없다. 다음에 우리도 뿌리공원에 성씨조각품을 설치하겠다는 약속으로 동심을 달래 줄 수 밖에.

특히 대성(大姓)으로 알려진 문중의 고민은 더 깊다. 뿌리공원을 찾은 어린 후손들이 성씨조각품이 보이지 않는다고 성씨조각품을 설치하라고 어른들을 조르기 때문이다.

본이 광산이라는 김정수(41·대전시 중구 문화동)씨는“최근 초등학생 조카와 뿌리공원을 찾았을 때 우리성씨 조각비는 왜 없냐고 묻는 조카에게 대답해 주지 못해 난감했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孝·가족’ 테마공원 뿌리공원은 어떤 곳?



대전시 중구 침산동 산 34번지 일원에 조성된 테마공원이다. 지난 1996년 11월 체육공원으로 도시계획 시설이 결정돼 97년 11월 개장했다. 전체면적은 11만㎡(3만3275평)이다. 2002년에 체육공원에서 근린공원으로 바뀌었다.
공원 옆으로 남부순환고속도로가 지나며 안영나들목에서 유등천 방향 1km지점에 있다. 개장시간은 3~10월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다. 11~12월은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연다.

뿌리공원 앞 유등천에는 맑은 물을 가로지르는 만성교(萬姓橋)가 설치돼 있다. 이 다리는 모든 성씨가 한곳에 모인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리를 통과하면 우뚝솟은 자연석에 뿌리공원이라는 표석과 만남의 집 관리사무소가 있다. 그 옆에는 공원조성비가 자리잡고 있다.

또 전문조각가가 성씨별 씨족의 유래를 나타낼 수 있는 조형품에다 전면에는 조상의 유래와 뒷면에는 작품설명 및 기타 참고자료가 조각된 성씨별 조각품이 설치돼 독특한 공원이미지를 주고 있다. 이 성씨조각비는 각 문중이 경비를 부담해 설치됐다.

공원중심에는 잔디광장이 조성돼 있고 매점과 분수대, 수변무대와 스탠드가 마련돼 있다. 공원정상에는 영호남, 충청도의 화합과 상부상조를 기원하는 삼남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이밖에 각종수목과 자연관찰원, 장미터널, 삼림욕장 등이 구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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