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참 행복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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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참 행복의 이유

  • 승인 2006-01-18 00:00
  • 류기열 유성장로교회 담임목사류기열 유성장로교회 담임목사
지난해 12월 24일 성탄카드 하나를 받았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성탄카드를 받았지만 이처럼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 성탄카드는 없었다.

카드를 보낸 사람은 내가 섬기는 교회에 출석한지 3개월쯤 된 30대중반의 형제다.
그는 대학시절 받은 뇌수술이 잘못되어 1급 장애인이 된 사람이다. 일어설 수는 있지만 홀로 걸을 수는 없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무일푼인 사람이다. 이런 그가 카드에 이렇게 써 보냈다. “목사님, 사모님. 전 행복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있고 성도님들의 사랑이 있어 행복합니다.” 행복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이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쓴 글을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람들이 행복의 조건으로 찾는 건강도 잃고, 돈도 없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한다. 돈이 좋다. 돈이 있으면 확실히 편리하다. 돈이 있으면 여행도 가고, 사고 싶은 물건도 사고, 사고 싶은 집도 사고, 물건도 살 수 있어 좋다. 돈이 있으면 인심도 살 수 있어 좋다. 그러나 돈이 행복의 조건은 분명 아니다. 돈이 많아도 속상하고 마음이 편치 않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총자산이 500억원이 넘는다는 모기업의 회장이 있었다. 부인은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결혼한 큰 딸은 딸만 둘 낳아 기르다가 미국에서 이혼한 채 혼자 살고 있단다. 둘째 딸은 독신을 선언하고 수녀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마약 사범으로 교도소 신세를 지다가 출소 하였다. 회장은 “나같이 불행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음이요 정신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영혼이다. 영혼은 인간만의 고유한 선물이다. 동물에게는 영혼이 없다. 소나 말이나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개가 죽는다 해도 영혼이 떠났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인간에게만 영혼이 있다. 영혼이 있어 사람이다. 그리고 영혼으로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만나고 경배하는 삶을 산다. 침팬지의 지능지수가 제아무리 높아도 그것들의 세계에는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가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영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지능지수가 낮은 미개인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세계에는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있다. 이유는 영혼이 있기 때문이다.

참 행복은 내 영혼이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내 마음에 영접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예수를 영접한다는 것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을 말한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예수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그분의 죽음은 자신의 죄나 허물 때문이 아니다. 자신은 죄가 없지만 죄 많은 나와 만인을 위해 죽으셨다. 내가 죄인임을 아는 사람에게는 예수의 죽음은 진정 감사와 감격과 감동 그 자체이다. 그리스도께서 죄 많은 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거기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비록 죄와 허물이 크고, 건강하지 못해도, 돈도 지위도 없는 보잘것없는 나이지만 그리스도께서 죽으실 만큼의 가치가 있는 존재임을 깨닫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실 만큼의 가치가 있는 존재임을 깨달았기에 장애인인 그는 행복을 말할 수 있었다. 건강을 잃고 소유가 없어도 그의 영혼이 그리스도를 만났기에 행복할 수가 있음을 고백할 수 있었다. 참 행복은 영혼이 예수를 만나야 가능한 사건이다. 모두가 이렇게 행복을 말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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