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孝의 시작은 건강, 완성은 자아실현

<교육>孝의 시작은 건강, 완성은 자아실현

예절교육 인성교육 <문정중학교>

  • 승인 2006-01-18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대전
둔산지구 택지개발로 지난 1994년 개교, 12년의 학교역사를 간직한 문정중학교(교장 윤석원). 주변에 가람, 국화, 청솔, 보라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둘러싸고 옆에는 대전천을 끼고 있는 대전 서구 삼천동 987에 위치한 전형적인 도심 속 학교다.

‘즐겁고 참되게 건강하게’를 교훈으로 1894명의 남녀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이 학교는 인성교육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학교를 방문하는 외부인은 교문 초입부터 들려오는 학생들의 인사소리에 이 학교가 예절을 중시하는 학교임을 쉽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윤석원 교장 부임 후 인사하기와 독서교육 활성화, 즐거운 교실 만들기 등 다양한 인성예절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돼 타 학교로부터도 인성교육 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사하기

이 학교 학생들은 교사, 학부모와 대화를 많이 나눈다. 전교생이 등·하교 때 부모에게 인사하는 것은 필수다. 이는 수시로 부모에게 학교소식과 자신의 장래에 대해 다양한 대화를 나누는 습관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인사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학생들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동네어른과 선생님, 방문손님 등 어른께 인사하도록 하고 선생님에게는 존대어와 목례 등을 통해 스승존경을 심어주고 있다.

효의 의미를 새겨주는 것도 이 학교가 학생 인성교육으로 중시하는 부분이다. 학생들은 평소 ‘신체발부(身體髮膚) 수지부모(受之父母) 불감훼상(不敢毁傷) 효지시야(孝之始也)’의 뜻을 익힌다.

효의 시작은 건강지키기부터임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으니 곧 “내 몸과 내 피부, 내 머리카락은 모두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함부로 하여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함이며 이는 효의 시작이다”라는 뜻을 새기고 있다.

그리고는 ‘입신행도(立身行道) 양명후세(揚名後世) 이현부모(以顯父母) 효지종야(孝之終也)-몸을 세워 도를 행하고 후세에 이름을 드날려서 부모님의 명성을 드러냄이 효도의 끝이며 완성이다’를 통해 효의 완성은 자기의 꿈을 실현하는 자아실현임을 강조한다.



독서교육



문정중 학생들은 1년에 20권 이상의 책 읽기에 나선다. 책을 통해 사람의 도리인 ‘인성과 예절’이 길러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학교는 학생들의 독서를 이끌려고 ‘책임독서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미 전체 90%이상 학생이 20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은 100권 이상의 책을 독파했다. 학생들의 독서 생활화를 위해 아침자습은 주로 독서시간이 된다.

각 교실에는 학급문고가 마련돼 있다. 학생 1인당 2권 이상의 도서를 기증, 학급당 100권 이상의 도서를 비치해 놓고 있다. 학급 도서위원 2명과 도서실 운영위원 5명으로 도서위원회를 조직, 학생들이 수시로 도서를 대출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해 준다.

학생들의 독서실천에 힘입어 이 학교 학생들은 작년 각종 전국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상을 휩쓸었다. 당시 2학년 문예지 학생은 대전교수학습지원센터의 사이버 독서방 독후감대회 최우수상 수상, 1학년 백지선양은 제23회 대덕백일장 중등부 산문 금상, 임현수 학생은 제20회 전국 한밭시조백일장대회 중등부 장원을 차지했다.


교수법 증진

‘명장(名將) 밑에 약졸(弱卒)없다’고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학력 증진을 위한 이 학교 교사들의 노력은 남다르다. 문정중 교사들은 학생들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EMI(Easy, Merit, Interesting)수업모형을 도입했다.
깊이 있는 교재연구로 밀도 있는 수업을 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1교사 1금메달’ ‘1학급 3금메달’ 획득 목표를 정해 인성함양을 통한 학생들의 특기 신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인성교육과 특기적성을 연결시키고 있는 셈이다.


활발한 상담지도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즐거움을 찾지 못하면 인성예절 교육도 실효성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이 학교는 상담지도를 중시한다.

이는 윤석원 교장이 무척 강조하는 부분이다. 아이들의 신체적, 성격적, 지적, 도덕적 특징을 사실대로 수용하고 학생의 처지에서 상담을 실시한다.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해 학생의 고민을 경청하고 실타래처럼 꼬였던 것을 풀어주려 노력한다.


자원봉사

남을 돕는 봉사활동에서 인성교육은 자란다. 이 학교 역시 그런면을 중시해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장려한다. 지난해 11월에는 3학년 학생 전원이 교사와 함께 충북 음성 꽃동네에 2박3일간 입소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전원이 너무 진지하게 봉사활동에 임해 꽃동네 관계자들의 칭찬을 받았다.

또 지난 해 학교 관현악연주단과 합창단 학생들은 충남대병원에 입원한 환우와 보호자, 의료인들을 위해 3회의 위문공연을 가졌다.


폭력예방

학교 폭력예방은 많은 학교들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문정중 역시 학교폭력방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밀착지도에 나선다.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자녀들이 폭력영상물 등 유해환경 접근을 차단해 주도록 협조한다.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과 교직원들은 학생들의 학교폭력 방지 캠페인을 수시로 펼친다. 작년에는 봄, 가을에 걸쳐 폭력방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가졌다. 교사들의 교내 순찰 및 등하교때 학교주변 순찰활동도 연중 펼치고 있다.




“감동있는 교육에 바른 인성 꽃피죠”

윤석원 교장 인터뷰



“우리 아이들의 인성함양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교육과 함께 학부모 및 교사들의 관심과 사랑, 노력이 뒤따를 때 가능합니다. 교육에 감동이 있을 때 아이들의 인성도 싹틀 것입니다.”

‘감동있는 교육’이 이뤄질 때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꽃을 핀다고 강조하는 문정중학교 윤석원(62)교장.
교직에 입문한 지 41년째인 윤교장은 학생들의 바른 인성확립을 위해 인사지도, 창의성 개발을 위한 독서지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그는 인성교육차원에서 평소 조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조회 시작 전 사소하고 작은 것이라도 칭찬 먼저하고 훈화에 들어간다. 훈화를 통해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이 먼저이고 그 다음 학생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라고 주문한다. 타인에 대한 예절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 대한 상담도 그가 힘을 쏟는 부분이다. 열등감을 갖고 있거나 정신불안증세 등이 있는 많은 아이들에게 상담으로 자신감을 심어 준다.

교사들에게도 주문이 많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타성에 젖지 않도록 기본에 충실하고 실력연마에 힘써 줄 것을 요구한다. 윤교장은 “학생들을 올바로 지도하기 위해선 교사들도 자신의 실력을 연마, 자신있고 흥미있게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그럴 때 교사들 스스로의 가치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 대전 문정중학교는 인성교육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서구 삼천동에 위치한 문정중학교 전경과 공손한 인사법을 배우고 있는 문정중학교 남녀 학생의 모습.
▲ 대전 문정중학교는 인성교육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서구 삼천동에 위치한 문정중학교 전경과 공손한 인사법을 배우고 있는 문정중학교 남녀 학생의 모습.
▲윤석원 교장
▲윤석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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