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종합병원 ‘안전대책’ 비상

건양대병원 ‘뒤바뀐 수술’ 의료사고

신원인식 팔찌·차트 확인시스템 마련 분주


지난해 말 대전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를 바꿔 수술한 의료 사고와 관련, 최근 지역 병원들이 환자 관리를 위한 안전대책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건양대병원에서는 위암환자와 갑상선 환자를 바꿔 수술하는 어처구니 없는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위암환자 박 모(63·여)씨와 갑상선질환자 전 모 씨(61·여)의 차트가 서로 바뀌면서 박 씨는 갑상선을 제거하고 전 씨는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인사위원회(위원장 이영혁 원장) 차원에서 서로 차트가 바뀌어 수술이 진행된 원인을 찾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대전지역 종합병원들도 건양대병원과 같은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수술 전 환자 신원 확인 절차를 분명히 하는 등의 안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A 병원은 수술실에 대기하는 환자의 인식 팔찌와 차트를 마취과 의사와 수술실 간호사, 담당 전문의 등이 서로 교차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또 동일 진료과목의 수술환자에 대해서는 병동 담당 간호사가 직접 내려와 담당 전문의에게 인계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B병원도 방학을 맞아 각종 수술 환자가 대만원인 만큼 수술 스태프간에 착오가 발생하면 ‘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수술실 앞에 수술 대기 환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안전 요원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의 한 관계자는 “수술 환자의 경우 마취 과정과 수술 바로 직전에 집도를 하는 전문의가 최종 문진을 다시하고 환자에게 수술 부위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통례”라며 “이 같은 일이 발생치 않기 위해선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근무 기강 확립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