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굳이 도시(City)운동으로 범위를 한정했을까? 이유인즉, 세계인구의 대다수가 대도시 지역에 살고 있고 그들이 소비하는 에너지가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 등의 주요원인이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대도시들은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야기하지만 한편으로는 문제해결 능력도 가지고 있어 ‘청정도시운동’이 세계도시 운동으로 확산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실천되어야 한다는 점에 당위성도 있어 보인다.
유성구는 아직 영국문화원 주관의 ‘청정도시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청정유성’이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청정도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성과로 지난해 12월 중순 중도일보사의 ‘충청 환경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갑천을 이용한 ‘신개념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키로 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총 3단계로 나누어 4년에 걸쳐 개설되는 이 자전거도로는 길이만해도 53.2㎞에 이른다. 갑천과 진잠천이 만나는 유성구 남쪽 원신흥동에서 시작하여 북쪽 봉산동, 서쪽 월드컵경기장에 이르러 유성구 전체는 물론 대전 전 지역과 연계할 수 있게 된다. 자전거 교량 23곳을 비롯한 각종 표지판과 볼라드, 자전거보관소 70곳, 자전거 대여소 및 휴게시설 4곳, 화장실 10곳 등 그동안 보아왔던 평범한 자전거도로가 아니라 명실 공히 ‘전용도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유성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전거전용도로에 붙은 ‘신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청정과 관광개념’의 도입이다. 앞서 살펴본 영국문화원의 ‘청정도시 운동’이 이산화탄소의 배출억제라는 점에서 볼 때, 자전거 이용의 활성화야말로 청정도시운동의 근간을 이루는 에너지와 환경정책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겠다.
그런가 하면 관광특구이기도 한 유성구의 자전거전용도로는 에너지, 환경, 교통수단의 변화만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웰빙문화와 레저스포츠 개념의 도입으로 지역경제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수려한 갑천의 경관을 배경으로 유서 깊은 온천과 각종 공연장, 박물관, 공원 등이 밀집되어 있어 웰빙문화와 레저스포츠의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국제적으로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컨벤션뷰로가 완공되고 대덕R&D특구 조성 및 서남부권 개발이 완성되면 이러한 ‘청정과 관광’을 의미하는 신개념은 더욱 그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신개념 자전거 전용도로’가 ‘청정도시’ ‘과학도시’ ‘관광도시’ 유성의 미래의 꿈을 실현시키는 행복한 도로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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