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사회 양극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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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사회 양극화 문제

  • 승인 2006-01-12 00:00
  • 양홍규 장애인먼저 인권운동본부 대전. 충남본부장양홍규 장애인먼저 인권운동본부 대전. 충남본부장
농경사회, 봉건사회가 급속히 붕괴되면서 산업사회, 민주화사회가 도래하였고, 곧이어 정보화사회라는 제3의 급물살이 휩쓸고 가면서, 우리사회는 기성세대, 386세대, 혁신세대 등으로 분류되는 확연히 구분되는 세대가 현재하고 있다.

한편 자원이 부족한 우리사회가 가난과 폐허 속에서 급속한 경제적 성장을 꾀하기 위해선 성장위주의 전략이 필수불가결한 것이었고, 그를 통해 우리사회는 급속히 산업화하면서, 노사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도시와 농촌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계층적 갈등이 증폭돼 왔다.

세대차이는 사회현상 각 방면에 대하여 서로 각기 다른 시각차이와 견해차이를 분명히 하고 있는데, 예컨대 신세대는 옷차림, 용모 등 단순한 문제부터 외교, 안보 등 국가중대사에 이르기까지 기성세대와 마찰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그것이 극단적으로 진행되게 되면 노인문제, 청소년문제 등 가정의 해체문제, 사회의 지도력부재현상, 이기주의 만연 등 사회규범의 부재현상을 초래케 한다.

계층간 갈등은 구분이 분명한 집단 사이의 갈등이기에 계층 내부에서 대단한 결속력을 갖고 외부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며 사회 각 방면에서 위력적인 모습으로 분쟁을 표출하고 있는데, 노사분쟁, 농산물개방에 반대하는 농민시위,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투쟁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세대차이, 계층간 갈등의 문제는 우리시대의 화두인 양극화현상의 가장 큰 단면들로, 양극화문제는 갈등, 대립, 분쟁으로 말미암아 우리사회의 성장의 동력을 무디게 하거나 꺼뜨리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서로 다른 의견의 취합을 통하여 창조적인 대안을 공동으로 개발하거나 최선의 대안을 찾아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성장에 치우친 전략과 그에 따라 격변하는 사회현상은 쌍둥이마저 세대차이가 난다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성장에 가려진 뿌리깊은 그늘을 드리우게 하였는데, 이제는 우리가 과거와 같이 이를 눈감고 지나칠 수 없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선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양보를 통한 타협을 존중하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고, 갈등, 분쟁, 대립을 슬기롭게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메커니즘을 마련하여야 할 것인데, 우리사회는 그런 면에서 성숙함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사회가 최근 자치적인 해결을 위한 각종 분쟁조정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를 통한 화해나, 조정, 중재 등을 시도하려는 것은 고무적인 일로 보인다.

또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앞서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나라를 새로운 국가발전의 틀로 삼아야 한다라고 선언하고 있는 것 역시 의미있는 일로 생각된다.

함께 해보자. 함께 웃으면 기쁨이 배가될 것이고, 함께 울면 슬픔으로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사회가 세계 초일류의 정보화사회로 접어들었고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세계 제11위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만큼 소외된 문화와 계층, 성장에 가려진 그늘, 성장으로 얼룩진 때에 대하여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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