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윤
윤규진의 연봉계약서에는 지난해 4300만원에서 40% 인상된 6000만원에 송규수 단장과 윤규진의 도장이 나란히 찍혔다.
윤규진의 연봉은 불과 3년전만 해도 2000만원이었다. 대전고를 갓 졸업한 그해 한화에 입단한 윤규진의 방어율은 6.43(8경기). 자책점만 무려 10개에 달했다. 그 만큼 아마와 프로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윤규진은 10년차 이상의 고참 급 선배들과 나란히 서도 전혀 떨지 않는 두둑한 배짱을 가졌다. 특히 어린나이에 140km대의 묵직한 공을 던지는 것도 윤규진 만의 장점. 이런 윤규진의 ‘강심장’을 당시 최일언(현 SK) 투수코치는 눈여겨보았고 불과 1년 만에 4할대(28경기)의 방어율을 가진 새끼 독수리로 날개를 폈다.
뿐만 아니라 53경기(방어율 3.34)에 출장한 지난해에는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철벽 소방수로 나서 팀의 연패를 끊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해 8월에는 조성민이 만들고 나간 1사 만루 위기에서 거포 송지만(현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기도 했다. 윤규진의 성적과 연봉은 해를 거듭 할 수록 두배 이상 같이 뛰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셈.
포스트 시즌 때에는 5경기(방어율 1.42)에 출장해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 1자책점을 기록하며 두둑한 배짱을 다시한번 뽐냈다.
윤규진은 연봉 협상을 마친 후 “지난 시즌은 고교야구시절 단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4강의 마운드에 서 보는 뜻 깊은 한 해였다”며 “올 한해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화는 외야수 김수연(29)과 지난해 5200만원에서 27% 오른 6600만원에 올 시즌 연봉을 재계약했고, 내야수 한상훈(26)과는 43% 오른 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한화는 이로써 재계약 대상자 40명 가운데 33명(계약률82.5%)과 계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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