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한파 수출길 얼었다

  • 경제/과학
  • 금융/증권

환율한파 수출길 얼었다

경기침체. 고유가....환율악재 ‘삼중고’

  • 승인 2006-01-10 00:00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반등 하루만에 다시 10.60원 급락, 980원선마저 무너졌다. 9일 외환은행 대전지점 창구에서 한 고객이 급락한 환률시세를 알리는 환율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지영철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반등 하루만에 다시 10.60원 급락, 980원선마저 무너졌다. 9일 외환은행 대전지점 창구에서 한 고객이 급락한 환률시세를 알리는 환율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지영철 기자
지역 中企 “950원땐 차라리 생산 중단”
환율 안정대책 수립 출혈수출 막아야


“매서운 환율 한파가 수출기업도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9일 대덕구 3·4공단 내 대전을 대표하는 수출대기업 A사는 수출 비중이 약 80%안팎으로 연간 수출액이 무려 8300억여원에 이른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급락하는 환율로 이 회사는 요즘 좌불안석이다.

실제 환율이 지난해의 경우 연평균 매매기준율이 1024.03원을 기록한데 반해 올해의 경우(9일 현재) 977.50원으로 마감, 40원의 차액만 계산을 해도 연간 100억원 가까운 금액을 가만히 앉아서 손해 보게 되는 셈이다.

자동차 내부 제품을 생산·수출하는 이 업체는 수출에서 직수출금액이 연간 2300억여원에 달해 경영에 있어서 환율급락은 불안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최근 들어 원. 달러 환율이 970원대까지 하락하자 지역 수출업체들에게 극도의 위기감을 던져주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최근 환율하락으로 수출 비중이 큰 기업의 입장에서 환차익에 대한 손실이 가중될 수 있다”며 “한파와 함께 환율과 수출기업이 함께 얼어붙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역 중소 수출기업들도 환율급락에 따른 피해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금산에서 안경렌즈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B사는 “지난해 경기침체와 고유가 등으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올해는 환율하락까지 겹쳐 더욱 경영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중소 수출기업을 위한 정부의 환율 안정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사의 경우 연간 수출액이 30억원에 이르고 있어 최소 1억5000만원 안팎의 손해를 볼 수 있다. 영업이익률이 대기업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환율 하락은 손익분기점을 하회, 적자 수출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950원까지 내려가면 생산을 아예 중단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 관계자는 “최근 원화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짐에 따라 지역 중소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직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평균 1057원으로 최근 환율수준에서 상당수가 적자수출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 무역업체는 지난달 말 현재 2748개사(대전 1159, 충남 1589)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신규로 무역업을 창업한 업체는 무려 344개사(대전 164, 충남 180)에 달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