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동아파트 경로당 회원들이 지난 달 31일 단지 내 초. 중생 11명을 착한 어린이로 선정, 자체 제작한 인증서를 전달하며 축하하고 있다. |
어린이잔치. 환자 병간호 이웃사랑 호평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들이 수년간 일해 모은 돈으로 청소년과 불우한 이웃을 위한 행사를 마련하는 등 왕성한 활동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노인들은 대전 동구 천동아파트 경로당(회장 강봉섭) 회원 53명.
이들이 보여 온 희생과 사랑은 자녀들로부터 부양을 받아오던 전통적인 노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현대판 노인’의 모습으로 각인돼 노인을 비롯한 타 단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
천동아파트 경로당은 지난 달 31일 전국 처음으로 초?중??11명을 착한 어린이로 선정, 인증서를 전달하고 다과회를 가져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2001년부터 어린이날을 전후로 가져온 ‘어린이 잔치’도 경로당 자체 행사로, 노인들의 남다른 청소년 사랑에 학부모와 주민들이 호평을 보내고 있다.
주민 김 모(38???씨는 “경로당이 대부분 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반해 이 곳은 역동적인 사랑이 넘치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노력으로 아이들의 정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어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2001년부터 노인잔치 6회와 10여 차례의 불우이웃돕기를 통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우들을 찾아 무료함을 달래주고, 손수 만든 찐빵 4만여 개를 전달하는 등 아름다운 동료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노인들이 보인 사랑과 관심은 지난 해 11월 말, 대한노인중앙회가 주관한 전국 시???지역봉사원경진대회 사례발표에서 최우수상으로 이어져 대통령 우승기를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노인들이 행사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2002년부터 공동작업장을 운영해 폐품을 수집하고, 1600평 규모의 시민헌수공원을 맡아 관리하는 등 몸소 일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사랑실천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강봉섭 회장은 “고령화시대에 맞는 현대판 노인들의 모습이 필요하다”며 “대접 받는 기쁨보다는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실감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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