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엉터리 식당에 대한 쓴소리도 비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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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엉터리 식당에 대한 쓴소리도 비방인가

  • 승인 2006-01-07 00:00
  • 김연하(서울 연희동)김연하(서울 연희동)
얼마 전 아버지 칠순이 있어 적당한 음식점을 찾으려고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대전 만년동에 있는 W 한식점의 인터넷 평가도 좋고 해서 예약을 하고 손님을 치렀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평가에 비해 음식이 형편없고 질도 낮아 야후에 평을 올렸습니다. 혹시라도 저같이 그런 좋은 평만 믿고 가서 낭패를 볼까 하는 마음에 솔직한 느낌을 썼는데 바로 삭제가 됐습니다. 화가 나서 ‘야후’에 알아보니 비방성 글이라 그 업체에서 삭제 해달라고 해서 삭제 시켰다고 합니다.

요즘 인터넷 글에 욕이나 비방성 글들이 난무하여 광고까지 하며 홍보하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전 욕을 쓴 것도 아니고 제가 느낀 그대로 썼는데 삭제되고 오로지 그 업체에 대한 찬사의 글들만 남아 있습니다. 전 인터넷 정보에 커다란 신뢰를 갖고 믿어왔는데 이번 일로 인터넷의 정보를 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쓴 소리든 단소리든 고객의 소리를 들어야지 업체에 대해 조금이라고 안 좋은 평을 했다고 비방성이라고 무조건 삭제하는 것 또한 인터넷 문화의 올바른 정착이라 볼 수 없습니다. 업체에 안 좋은 말은 전부 비방성이라 하여 삭제하면 네티즌들은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저같이 본의 아닌 피해자가 생깁니다.

비방성의 글로 업체가 손해를 본다면 그런 솔직한 평가가 삭제된 평가만을 보고 선택한 또 다른 피해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런 사이트는 업체들을 위한 홍보의 장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비방성 글이라고 한다면 좋은 평가 외엔 다 포함될 수 있는데 그럼 누가 어떠한 쓴소리를 쓸 수 있겠습니까? 야후는 좀 더 신뢰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 전달과 운영에 노력해 줄 것을 바라며, 업체는 모호한 비방성 글의 한계를 악용하여 업체의 광고 효과를 누리려는 얄팍한 상술을 부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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