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987.30원으로 전일 대비 11.20원이나 급락하며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0원 내린 997.50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장 후반으로 가면서 점차 낙폭을 키워 장 막판 985.10원까지 추락했다가 소폭 반등한 채 마감됐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새해 벽두부터 4일째 연속 하락, 올 들어서만 24.30원이 떨어졌다. 이날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97년 11월14일 986.30원 이후 8년여만에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7년 11월까지는 세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이후 연일 폭등세를 이어가면서 1개월여 만인 같은 해 12월 23일에는 1965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중장기 하락세로 접어든 환율은 지난해 4월말과 5월초 일시적으로 1000원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990원대 후반에서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날부터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역외에서 달러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특별한 재료가 없는 한 1000원선 회복은 힘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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