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그건… 사랑이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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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건… 사랑이었을거야

  • 승인 2006-01-06 00:0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첨밀밀’ 진가신 메가폰… 지진희 천사役 열연
춤·노래가 있는 뮤지컬 멜로영화 ‘진한 감동’


■ 퍼햅스 러브 주 연 : 금성무, 장학우, 자오유, 지진희



사랑 이야기만큼 흔한 것이 또
있을까. 누가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감동이 다른 것 도 사랑 이야기일 것이다. ‘퍼햅스 러브’, ‘아마도 사랑’이라는 제목은 영화 속 노래 가사처럼 ‘돌아보면 더 뚜렷해지는’ 사랑의 추억을 감싸안는다. 자의로 혹은 타의로 지워진 사랑을 일깨우는 도우미로, 진가신은 천사 몬티(지진희)를 등장시킨다.

제1막=홍콩 최고의 스타인 ‘지엔’(금성무)은 중국의 흥행감독 ‘니웨’(장학우)의 뮤지컬영화 주연으로 캐스팅돼 상하이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꿈에서도 잊지 못했던 한 사람을 만난다. 그녀는 바로 ‘니웨’의 연인 ‘손나’(주신). 하지만 손나는 그를 냉랭하게 대한다. 누구도 모르는 과거를 가진 두 남녀 스타. 그들은 가식 속에서 영화촬영을 시작한다.

제2막=니웨의 신작뮤지컬영화는 기억을 잃은 한 여자(자오유)가 자신의 연인(장)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녀를 구해준 서커스 단장을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삼각관계 이야기. 지엔은 영화촬영이 지속되면서 손나에게 다시 시작하자며 유혹하고 냉정함을 유지하던 그녀는 마침내 뜨거운 포옹을 나누게 된다.

제3막=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니웨는 연기를 빌미로 시나리오에도 없던 폭력을 손나에게 가한다. 이전과 전혀 다른 니웨의 모습에 손나 역시 그가 눈치챘음을 알게 되지만 이미 감정의 소용돌이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 결국 손나는 베이징으로 가자는 지엔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몰래 촬영장을 빠져 나와 베이징으로 향한다. 여기서부터 누군가의 인생이 잘못 편집됐을 때 잘린 필름을 찾아 배달해주는 몬티의 일이 시작된다.

‘퍼햅스 러브’는 ‘정통’이라는 수식이 어울리지 않는 뮤지컬로, 따지고 보면 멜로드라마에 가깝다. ‘첨밀밀’의 뮤지컬 버전을 예상한 팬들에게 영화는 기대한 것과는 다른 영화로 비칠 수도 있다.

영화의 힘은 영화를 보는 이를 사적으로 감성적으로 반응하게 만드는 데 있다. 인생을 영화에 비유하는 이 영화는 자신의 지나온 인생 몇권을 통째로 반복하게 만드는 그런 멜로다. 소중한 사람에 대한 추억을 가위질하는 우를 범하고 있진 않은지, 소중한 사람의 인생에서 편집당하지 않을 가치를 스스로 지켜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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