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 보상이 시작된 지 보름 동안 약 2400억원의 보상계약이 이뤄졌지만, 충청권 토지시장은 썰렁한 반면, 아파트 시장은 호황을 맞고 있다. 토지 시장의 경우 대토(代土)와 관련한 문의는 많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반면 행정도시 주변 아파트 시장은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가운데, 올 분양 예정 아파트는 1년 사이에 평당 분양가격이 10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고분양가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 `썰렁'한 대토 수요 = 행정도시 주변 토지시장은 보상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일까지 행정도시 토지보상은 모두 2401억원(7.7%)으로 942명(9.4%)이 1809필지(8.3%)에 대해 보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보상을 받고 1년내, 20km 이내 지역에 땅을 사야 취득 · 등록세 감면 헤택이 있지만 땅을 보러 오는 현지인은 거의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조치원 중개업소 관계자는 “땅값이 워낙 많이 올라 보상금을 받더라도 현지인은 살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보상금에 대한 불만이 커 현지인들의 보상 속도가 더딘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치원읍 일대 농지 시세는 평당 30~35만원 선이지만, 실제 보상가는 평당 평균 24만~25만원, 싼 것은 10만원 미만이다.
부재지주에게 3000만원까지는 현금, 초과가액은 3년 만기 용지 보상용 채권을 주기로 한 것도 당장 토지시장으로 돈이 풀리지 않는 원인이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용지보상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현금을 직접 받았을 때보다 대토 수요로 전환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행정도시 주변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고, 외지인에 대한 토지 양도세 강화도 투자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 아파트 호조…고분양가 논란 예고= 아파트 시장은 호재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분양 예정 아파트들의 고분양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4월 조치원읍 중림리에 분양한 푸르지오(286가구)는 지난해 9월까지 계약률이 80%를 밑돌았으나 11월 말 행정중심복합도시 합헌 결정 이후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며 현재 98%가 팔렸다.
이같은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조치원읍 일대에 분양될 아파트의 신규 분양가는 평당 600만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다음 달 말 681가구를 분양할 삼호는 30평형대 분양가를 평당 620만~630만원, 대형은 660만~670만원선에 책정했다.
2월말~3월초 분양할 우방(513가구)도 분양가를 평당 570만~590만원, 오는 4월 중림리에 1434가구를 내놓을 GS건설도 평당 가격을 650만원선으로 잡고 있다.
현재 조치원읍 일대 기존 아파트값이 평당 400만~500만원 선이고, 지난해 분양한 대우 푸르지오 분양가가 평당 500만~520만원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새 평당 1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건설회사마다 땅값 차이가 있겠지만 행정도시라는 호재에 편승, 분양가가 높아지고 있다”며 “실제 분양에 들어가면 인근 아파트값 시세도 들쑤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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