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팔레트 등 소장품도 공개
5월 3일부터 시립미술관서
고암 작품 350여점 소장 조각. 판화 등 장르 ‘총망라’
2006년 대전 미술계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미술계의 거장 조르주 루오 전시를 비롯해 이응노 미술관 개관 등 미술계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미술의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당연시되고 있는 조르주 루오(1871~1958·프랑스)의 작품들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오는 5월3일부터 8월 27일까지 대전시립 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루오 재단의 소장품은 물론 퐁피두센터와 파리시립미술관, 바티칸 미술관 등 해외 곳곳의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그의 대표작들과 함께 국내 미공개 작품들이 대거 선보이는 자리다.
이는 지난해 5월 염홍철 대전시장이 프랑스 조르주 루오 재단의 장이브 루오 대표와 만나 합의한 내용으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파리에서 태어난 조르주 루오는 마티스, 피카소 등과 함께 20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작가로 창녀, 광대 등 밑바닥 인생을 작품소재로 삼아 인간 내면을 성찰했고 재판관과 법정의 모습 등을 통해 위선과 악덕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종교화가’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나중에는 종교와 관련한 작품에 몰두했으며, 대표작으로는 ‘성안’ ‘미제레레’ ‘늙은왕’ ‘예수그리스도’ ‘소가족’ ‘거울 앞의 창녀’ 등이 있다.
루오는 피카소 등과는 달리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아 그동안 국내의 그의 작품 소장가들이 간단한 판화전 등을 열었을 뿐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판화역작들을 비롯해 루오가 생전에 쓰던 붓과 팔레트, 책 등 유품들도 공개된다.
지난해 시립미술관 동측 잔디광장에 첫 삽을 뜬 ‘이응노 미술관’도 올해 12월 완공된다.
홍성 지역출신으로 세계적인 거장에 이름을 올렸던 고암 이응노 화백의 예술세계를 집중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이응노 미술관은 연면적 500평에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전시실과 수장고, 사무실 등을 갖추게 된다.
이미 이응노 미술관에 소장될 고암의 작품 1차분 106점과 관련자료 249점이 함께 기증됐다. 기증작품은 고암 이응노 화백의 활동이 활발하던 70년대 작품이 주를 이루며 60년대, 80년대 작품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회화작품과 조각, 서예, 판화, 세라믹 등 여러 장르를 망라했으며 기증작품은 박인경 여사와 이지호 대전시립미술관장, 이응노 미술관 설계자인 프랑스 건축가 보드엥이 참여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는 대전시의 미술계가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며 “이응노 미술관 완공과 루오 작품전을 치르고 나면 대전시의 미술문화 수준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 루오 ‘푸른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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