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눈이라도 한바탕 내리고 나면 스키장 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른다. 한번쯤 넓은 설원을 누비며 무한질주의 쾌감을 느껴보고 싶은 것이 보통 사람이 가지는 희망일 것이다. 본지는 겨울철을 맞아 설원을 누비는 마니아들을 찾아보았다. (편집자주)
초보자 필름이용 세심한 안전.
시즌방서 출퇴근 夜스키족등 정예회원 넘쳐
올 겨울 수은주가 떨어질수록 가슴이 더욱 설레는 이들이 있다.
1년 내내 겨울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설원의 마니아들이 바로 그들.
대전스키동호회(대스동) 회원들은 무주스키장 인근 ‘시즌방’이란 숙소에서 합숙하면서 겨울 내내 스키에만 몰두한다.
대스동 시즌방에 참가하는 스키광들은 1주일내내 스키를 타며 보내는 이도 있으며, 일주일에 2~3회 정도 즐기는 이도 있다.
이 가운데 방학을 맞은 학생이나 시간 조절이 가능한 자영업자들은 하루 종일 설원에서만 생활해 ‘올(ALL)스키족’으로 불리고, 시즌방에서 직장으로 출·퇴근하면서 새벽과 야
이들은 회원끼리 유니폼을 맞춰 입고 스키장에서 다른 시즌방과 세대결을 벌이기도 한다.
대스동 회원들은 초급자 200여명, 중급자 150여명, 상급자 5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급자들은 팀을 이루어 초급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상급자 회원들은 신입회원들에게 처음부터 안전과 자세, 기술 등을
특히 이들은 스키를 마치고 시즌방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초보자들을 촬영한 필름을 보며 초보회원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고치는 등 토론을 벌인다.
대스동 회원들은 시즌방에 들어와서는 불문율이 있다고 한다.
제일 중요시 여기는 것은 무엇보다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솔선수범이다.
또 스키를 방해하는 일은 절대 사절이고, 밤 10시 이후에는 음주와 고성방가가 금지되고 남녀 혼숙도 절대 금지다. 이를 어길 경우 어김없이 퇴출되고 만다.
‘올스키족’인 박병준 부회장(남·39·자영업)은 “작은 숙소에 많은 사람들로 인해 욕실과 화장실 문제 등 불편한 점이 많지만 스키를 즐기기 위해 참고 지낸다”며 “이렇게 시즌을 지내고 나면 스키 한번 잘 탔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초급자이며 ‘야 스키족’인 임미희 회원(32·의류판매업)은 “오후에 사무직일을 마치고 나면 바로 스키장으로 출동을 한다”며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스키를 타며 설원에서 풀고 있다”고 말했다.
중급자인 박미아 씨는 “처음 스키를 시작 했을 때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지금은 모든 회원들이 가족처럼 생각하고 스키를 즐기는데는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가입 문의 cafe.daum.net/daesdong
복장·장비는 이렇게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스키복보다 스노보드복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추세라고 보면 된다. 웰빙 바람 탓에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고 활동이 편리한 기능을 갖춘 스노보드복과 스키복을 많이 찾는다.
초보자의 경우 기능면에서는 조금 뒤떨어지지만 패션을 강조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평상복스타일의 스키복을 구입하는 것이 무난하다.
스키복과 스노보드복은 20만원대에서부터 50만원대까지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30만원대라면 좋은 제품을 장만할 수 있다. 장갑과 고글은 3만원에서 15만원까지, 선글라스를 고글대신 착용해도 별 문제는 없으며, 모자는 2만원에서 5만원선이다.
스키 풀세트를 갖추려면 초급자용은 30만원에서 50만원선, 중급자용은 50만원에서 80만원선이다. 고급자용은 80만원에서 120만원 선이다. 스노보드는 스키와 비슷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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