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못살아” 저출산 영향… 전문의들 취업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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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못살아” 저출산 영향… 전문의들 취업난

지역병원 전공의 모집 미달사태

  • 승인 2006-01-05 00:00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저출산 영향이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앞날을 막막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연말 대전 지역 각 대학병원에서 산부인과 전공의(레지던트)를 모집한 결과, 대부분 정원에 미달되는 지원율을 보여 병원협회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도 출산기피 경향이 심화되면서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자가 뚝 떨어져 모집정원의 60%도 채우지 못하는 유례없는 의료 왜곡현상이 나타났다.

건양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등 40%가 넘는 34개 병원은 지원자가 아예 없었으며 국립대병원인 충남대병원 역시 3명 모집에 2명만 지원했다.

대전성모병원의 재단인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7명 모집에 3명만 지원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 성모병원 산부인과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의를 취득한 산부인과 의사들의 상황은 더욱 힘들다.
기존 개업 산부인과도 문을 닫거나 여성 미용성형 분야로 진로를 바꾸거나 아예 출산 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개업 산부인과 병원인 미래여성병원 측은 올해 충남대병원과 을지대병원측의 요청으로 전문의 1명씩을 봉직의(월급 의사)로 받았다. 이 병원은 산부인과 전문의를 꼭 충원할 필요가 없지만 의료 왜곡 현상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산부인과의 경우 하루 꼬박 매달려 자연분만을 하고도 외국의 10% 수준의 분만 비용을 받는데다 산모 병실 마련 등 시설 투자액이 만만치 많아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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