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영 문화체육부 기자 |
지난달 29일 교육부는 ‘목원대 총장 직무대행 임명에 대한 회신’이라는 공문을 통해 ‘총장 직무대행임명이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아 법적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학사일정을 감안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총장 또는 직무대행을 임명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석이 최태호 현 총장직무대행 측과 임동원 전 직무대행 측간 시각차로 의견이 분분하다.
임 총장대행 측 보직자들은 교육부의 유권해석을 현 최 총장직대의 직무가 상실됐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며 업무인수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또 교직원들에게 문건을 배포하고 “현 총장직무대행과 보직자들은 교수협의회와의 약속대로 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현 백문현 이사장을 비롯한 최태호 총장측은 최 총장의 임기가 2월말까지인 만큼 학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새 직무대행이나 총장을 선출 할 때까지 현 총장의 권한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2일 백 이사장은 신년사에서 “현 직무대행의 권한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교육부의 권고를 전적으로 수용해 대학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시키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현 총장직대 유지를 시사했다.
목원대 총장을 둘러싼 이사회 갈등 이 불어질 때마다 ‘주객전도(主客顚倒)’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은 학생들과 교수들의 연구가 화젯 거리가 돼야함에도 목원대는 번번이 총장 자리를 놓고 이권다툼을 하는 이사회의 쟁점이 화두를 장식하고 있다.
대학은 몇몇 이사회와 총장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해마다 수천명의 학생들이 ‘목원인’이라는 명패를 달고 졸업과 입학을 반복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명패에 수치심을 느껴서는 안될 것이다. 목원대를 대표하는 이사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사안을 수습하는 것이 목원대를 진정으로 위하는 일인지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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