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인] 역사 이끈 강직함 후배들에 고스란히…

[향토인] 역사 이끈 강직함 후배들에 고스란히…

37 아산<정치>

  • 승인 2006-01-04 00:00
  • 아산=남정민 기자아산=남정민 기자
중부권 중추도시 위한 행정분야 맹활약 농민운동 헌신… 농업인 이익대변 눈길
젊은층 속속 국회입성 정치신예 ‘맹위’ 사회단체 활동 적극… 리더십도 뛰어나

아산시는 예로부터 민생과 정치를 두루 살폈던 사회개혁가이자 현실정치인인 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을 비롯해 고종 때 척신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독립당을 조직하고 국정을 개혁한 김옥균 등 이름난 정치인이 즐비하다. 이어 지난 1954년 야당인 민주당 소속 제3~6대 민의원을 거쳐 민의원과 참의원 등 양원합동회의에서 내각제 대통령으로 윤보선씨가 당선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할 인물들이 많이 배출됐다.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두각을 나타냈던 아산 출신의 정치인들은 5·16혁명을 계기로 신군부에 의해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재기를 위한 부활의 몸짓을 하고 있다. <편집자 주>


현직


어려운 아산의 정치 현실속에서도 반 평생을 정치인으로 살아오다 ‘6전7기’의 꽃을 피운 이진구 국회의원이 있다.

6번 낙선 끝에 7번째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진구의원은 아산시를 위해 봉사할 기회가 생겨 흡족하다며, 현재 정무위와 예산결산 특별위원회에서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978년 처음으로 금배지 사냥을 시작했고 이어 13~17대까지 한 우물만 팠지만 한번도 당선되지 못했다. 끝내 지난해 5월 보궐선거에 당선돼 국회의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의욕만은 재선 의원 못지않다. 지난해 복권 및 복권기금법 일부개정법률안 대표발의를 시작으로 전국 시·도교육청 비리공직자에 대한 징계여부가 형식적으로 그치고 있다며 질타하는 등 잠재된 내공을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정치가로서는 낙제지만 행정가로서는 호평을 받는 강희복 아산시장이 현재 이진구 의원과 호흡을 맞추며 아산시를 이끌고 있다. 꾸밈없는 정치가로 알려진 강희복 시장은 일욕심 만큼은 전국에서 2등가라면 서러워할 인물이다. 2번 낙선 끝에 아산시장에 당선된 강 시장은 반목과 갈등을 빚어 표류했던 아산시 7대 숙원사업을 해결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아산시를 중부권 중추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강시장은 지난 1990년대 아산군수와 천안 부시장을 역임했으며, 경원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도시계획공학박사를 취득할 정도로 도시계획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불리고 있다.

충남도의회 강태봉 부의장(한나라당)도 아산시가 배출한 정치인 중의 한사람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의정 기간이었지만 독특한 리더십을 발휘해 건설소방위원회 위원장과 도의회 부의장을 맡을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현재 ‘기업하기 좋은 아산, 문화가 살아 숨쉬는 아산, 살기 좋은 아산 만들기’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각종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자천타천으로 아산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지원특별위원회와 충남도청이전추진지원특별위원회에서 활동중인 김광만(자민련) 충남도의회 의원도 아산시민이 아끼는 인물 중의 한사람이다.

인주면 4H회장과 아산시 2·4대의원을 역임한 김 의원은 아산시 농어촌발전심의위원과 물가대책위원, 시정조정위원, 자민련 중앙당농림위 부위원장을 역임하거나 수행하고 있다.

아산시의회에서는 이한욱 의장이 도청 이전방식에 중대한 오류가 발견 됐다며, 도청 이전 연기를 요구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시작하고 있다. 이 의장은 도시 규모를 300만평으로 정한 것은 아산시와 천안시를 당초부터 배제하려는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농업경영인 아산시연합회장과 충남도연합회 부회장, 3·4대 아산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문천 충북도 의원(한나라당, 제천시)은 유일하게 고향이 아닌 타 지역에서 당선돼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정직하고 소탈한 인물로 알려진 김 의원은 연세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나라당 충북 제천·단양지구당 부위원장과 제천시 새마을회 회장을 맡고 있다.

14대 국회의원(민자,전국)을 지낸 노인도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도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당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아산군 시절 둔포농협 조합장을 역임했으며, 농산물 개방저지를 위한 세계농민대회 대표 단장을 맡을 정도로 농민운동가로 통했다.



전직

아산시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긴 인물로는 4선의원을 지낸 황명수 전 의원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960년 충남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황 의원은 제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11·13·14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신민당과 통일민주당, 새 정치국민회의 부총재와 민자당 사무총장, 국회 5공비리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 보선·사회·국방위원장을 역임할 정도로 역대 어느 국회의원과 비교해도 경력이 뒤처지지 않는다. 한 때는 출향인사들이 주주로 참여해 창간된 한국충청신문 초대회장을 맡아 충청인을 하나로 결집시키기도 했다.

황명수 의원에게 자리를 넘겨준 김세배 의원도 선망받는 인물 중의 한사람으로 손꼽힌다. 서울대와 명지대 대학원을 수료한 김 의원은 제5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해 대검찰청 수사국장 및 안보회의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 1971년 제8대 국회의원(공화당)에 이어 9·10회 국회의원에 연속 당선됐다.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상만 의원(자민련)은 당시 4선 황명수 의원을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아산시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 1963년 행시에 합격한 후 경제기획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 의원은 대변인과 한국공정가격협회 회장, 자민련 충남 아산지구당 지구당위원장을 역임했다.

농업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선망 받던 원철희 국회의원도 아산시가 배출한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아산시 배방 출신으로 제16·17대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을 거쳐 지난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자민련 제1정책조정위원장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 자민련 정책자문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지만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고 낙마한 복기왕 의원도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인물 중의 한사람이다. 당시 36세의 나이에 기라성 같은 이명수 전 부지사와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만 의원을 재치고 당선될 정도로 아산시 젊은층을 중심으로 우상화 됐었다.

현재 충남도지사 후보군에 오르는 전용학 전 의원도 아산이 배출한 인물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전 의원은 사법고시 대신 언론고시에 도전, MBC 정치부와 서울방송 8시뉴스 앵커를 거쳐 제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을 역임했으며, 혼돈과 분열의 정치를 뒤로 하고 희망의 정치시대를 향해 새 출발을 결심했다는 변을 남기고 민주당을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민선 1·2대 시장을 지내고 강희복 시장에게 자리를 양보한 이길영 시장도 현직을 떠났지만 그의 업적은 지금도 칭송이 자자하다. 배방면 출신인 이 시장은 온양고와 중앙대를 졸업했으며, 지난 1975년 7월 초대 민선시장에 당선됐다. 2회 연속 아산시장을 역임했으며 그동안 시장으로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들을 모두 했다는 말과 함께 불출마를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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