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체력소모가 극심한 프로배구에서 환갑과 다름없는 서른을 넘긴 나이에 호쾌한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어떻게 젊은 선수들과 비슷한 ‘밥심’을 낼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KT&G 2005-2006 V리그 프로배구가 3라운드를 훌쩍 뛰어넘은 가운데 삼성화재 블루팡스 최고고참급인 ‘월드스타’ 김세진(32), ‘갈색 폭격기’신진식(31)의 노익장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
김세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성기나 다름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작년 10월 경기대와의 연습경기 도중 왼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 탓에 깁스를 한 채 한달여 동안을 벤치에서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꾸준한 재활훈련을 통해 불과 2주 만에 발목 근육이 완벽에 가깝게 회복되면서 전성기때의 활약에는 못 미치지만 예전의 페이스를 되찾고 있다.
지난 1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김세진(12득점)은 63.16%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고, 앞서 홈에서 열린 LG화재와의 경기에선 후위공격에서 12득점을 쓸어담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세진의 프로배구 1년 후배인 신진식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9월 오른손 엄지 손가락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신진식도 예전의 컨디션을 회복해 가면서 노장의 매운 손맛을 보이고 있다. 1일 벌어진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13득점을 기록한 신진식은 고비마다 강·연타를 상대 코트에 찔러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신치용 감독은 김세진과 신진식에 대해 “팀 메이커 역할보다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차원에서 중요하다”며 “전성기때 활약에는 못 미치지만 예전의 페이스를 되찾고 있다”며 오는 8일 홈에서 열릴 현대 캐피탈과와의 경기에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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