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완 정치부(서울) |
자이툰 부대를 위문하면서 자식 같은 병사를 껴안고 소리없이 흐느끼면서 눈시울을 붉히던 대통령의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참으로 따뜻한 가슴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구나 하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대통령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때로는 대통령에 대해 피로감을 느낀다거나 대통령이 저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들을 가진 국민들도 많이 있는 듯합니다.
그것은 한나라의 지도자로서보다는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 행동한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특정 인사의 지나친 중용과 자기중심적인 행동들이 국민들의 실망감을 자아낸 것이겠죠. 여기에다 자기주장이 강하다 보니까 독선적이고 외골수처럼 비쳐지기도 했을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얼마 전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서 “새해엔 국민들에게 더 다가서겠다”며 희망을 얘기했습니다. 기대가 참으로 큽니다.
이런 차원에서 몇 가지 고언을 드리겠습니다. 새해에는 대통령이 특정 지지층을 염두에 두는 정책이나 행동보다는 국민 모두를 아우르는 정치, 이슈메이커가 되기보다는 갈등극복과 통합의 조정자 역할을 더 많이 해주길 부탁드립니다.
이제 집권 4년 차이고 지방선거 이후 대선주자들이 본격 활동하면 레임덕 현상도 자연스럽게 올 것입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평소 강조해온 화합과 대화의 정치,갈등의 구조에서 상생의 구조로 이끌겠다는 대통령의 소신으로 대한민국호를 확실하게 이끌고 간다면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은 진정 국민이 대통령이 되는 편안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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