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땅값상승률 대전 5.99%·충남 7.27%
대전 지하철개통·충남 신도시개발 등 호재
정부 투기규제책에도 타지역 비해 강세 전망
2005년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대형 호재와 악재 사이에서 냉탕과 온탕을 반복했다. 2004년 10월 신행정수도 위헌결정 이후 추락하던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3월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인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국회통과로 다시 활기를 띠었다. 한동안 과열 양상을 보였던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8·31 부동산 대책으로 다시 냉각조짐을 보였지만 11월 24일 행정도시 합헌결정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달리고 있다. 행정도시와 각종 대형 개발사업들과 함께 부침을 거듭한 2005년 충청권 부동산 시장을 정리하고 2006년을 전망해 보았다. <편집자 주>
2005년 대전·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등 메가톤급 대형 호재와 함께 했다.
연기·공주 행정도시 건설, 대전 대덕특구 지정, 천안·아산을 중심으로한 서북부 지역의 신도시 개발, 기업도시 선정 등은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할 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8·31 정부 부동산 안정 대책, 토지거래 허가제, 투기지역 지정, 전방위 투기행위 단속 등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기위한 초강력 규제책들도 연이어 터져 나와 부동산 시장의 안정세를 가져왔다.
이에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충청권 부동산 시장 역시, 부동산 시장에서의 대형 호재와 규제 사이에서 부침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역 부동산 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할 행정도시 보상이 지난달 20일 시작됨에 따라, 1차 보상금액인 3조 4000억원이라는 ‘뭉칫돈’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8·31후속대책 등 2단계 부동산 규제책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올해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워낙 큰 호재들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토지=지난해 충청권 땅값은 토지거래 허가제 등 각종 규제 속에서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토지 거래는 대부분지역이 토지거래 허가제에 묶여있어 정부의 8·31 조치 이후 투기성 거래보다는 실거래 위주로 재편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띠었다.
건설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대전지역 땅값 상승률은 5.99%, 충남 7.27%, 충북 4.14%로 서울(6.10%), 경기(5.33%)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많이 올랐다.
이중에서도 행정도시 주변지역들의 오름세가 전체적인 땅값 오름세를 주도했다. 연기군의 땅값은 지난해 1~11월 24.65%, 공주시는 14.84%로 급등했다. 이외에도 ▲천안시 6.87% ▲아산시 7.77% ▲논산시 6.10% ▲계룡시 7.00% ▲충북 청원군 7.14% ▲대전 유성구 9.30% 등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업도시 선정지역인 충북 충주시(5.82%)와 충남 태안군(5.28%)도 크게 뛰었다.
충청권 땅값은 정부의 8·31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주춤하다가 헌법재판소의 행정중심복합도시 합헌결정이후 ‘대토수요’ 및 보상금 유입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다.
# 주택=충청권 아파트 시장은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속에 정부의 8·31 조치 이후 거래없이 호가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아파트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돼, 속칭 잘나가는 곳만 계속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 합헌판결 직후 매수문의가 늘긴 했지만, 매도 호가와 매수 희망가 사이의 괴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도시 등 각종 개발에 따른 기대감은 크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신규분양시장은 8·31 조치 이후 급랭의 우려를 딛고 대체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봄 분양때의 과열 투기 양상은 다소 줄어든 상태에서 공급 지역별로 양극화를 보이며 희비가 엇갈렸다.
이처럼 전반적인 기대감속에 아파트 분양가격 역시 타 지역에 비해 충청권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대전지역 분양가 상승률은 42%로 전국 분양가 상승률(4%)을 10배 이상 웃돌았다.
# 상가=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상가시장 역시 행정도시 합헌 결정을 기점으로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전 등 충청권에서 분양중인 상가는 대전 11개, 충남 8개, 충북 5개 등 모두 24곳에 이른다.
대전은 유성구 반석동과 지족동 등 노은2지구, 충남은 천안시 불당동, 충북은 청원군 오창지구를 중심으로 상가 분양이 몰려 있다. 천안시 불당동과 청원군 오창지구 역시 아파트 시세가 평당 1000만원이 넘거나 과학산업단지가 들어설 지역이어서 각각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1일 기준으로 전국 7대도시 업무용 빌딩 500동과 상가 1000동을 조사한 결과, 대전지역 상가 투자 수익률이 7대도시 중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득수익률의 경우 대전지역 상가는 4.56%로 지난해의 4.61%보다 0.06%P 감소했으며 업무용 빌딩도 0.43%P 줄어든 2.14%로, 각각 7대도시중 6위에 머물렀다. 대전의 임대료 수준은 상가(1층기준)가 2만6200원(㎡당)으로 7대도시중 서울과 부산에 이어 세 번째 였다.
# 전망=지난해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행정도시 건설 등 으로 타 지역에 비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을 띠었다. 그러나 8·31 부동산 대책을 기점으로 안정세를 보이며 관망세가 심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행정도시 보상, 각종 개발사업 등 워낙 큰 호재들이 끼어 있어 올해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다른 어느 곳 보다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대전의 경우 대덕 연구개발 특구와 행정도시 배후도시는 물론, 원도심 활성화에 따른 재개발 사업추진, 여기에다 지하철 개통에 따른 역세권 활성화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지난해 12월 20일 시작된 행정도시 보상은 단일사업으로는 최대규모의 ‘뭉칫돈’으로, 충청권 주변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볼때 올해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타 지역에 비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의 투기 규제책이 얼마나 약발을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각종 부동산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투자에 매력적인 곳임에 틀림없다”면서 “다만 과거와 같은 투기열풍 보다는 전반적인 안정기조를 보이며 상승기대감이 크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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