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현 韓銀 대전. 충남 본부장 |
달러약세 따른 환율부담 대비
병술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 모두는 희망차게 솟아오르는 원단의 태양을 바라보면서 저마다의 기대와 각오를 담아 새로운 소망을 빌었으며, 아마도 많은 이들이 우리네 살림살이가 보다 나아지기를 기원했을 것이다.
지난해 우리경제는 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으로 수출이 호황을 지속하였으나 소비와 투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아 성장률이 4%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대전·충남경제는 행정도시 건설 추진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새해에는 우리경제가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연간 5% 내외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세계경제가 호황을 이어가는 데다 가계부채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자영업자의 소득과 지출이 늘어나고 있어 소비가 빠르게 살아날 것이다.
또한 수출이 두 자릿수의 견실한 증가세를 보이고 설비투자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지역 경제도 지난 11월 행정도시 건설에 대한 합헌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IT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지역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다.
또한 행정도시와 대전 서남부권 개발에 따른 토지보상금으로 4조원 이상의 거액의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소비 진작으로 이어져 도소매나 음식숙박업 같은 서비스업의 경기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투자를 둘러싼 지역여건도 우호적이다. 설비투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다소 증가하고 건설투자도 아산 신도시 및 태안 기업도시 건설과 같은 공공개발 사업이 연내에 본격 추진됨에 따라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다.
이와 함께 대덕R&D특구 지원단의 예산규모가 200억원에 이르러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고 산업은행과 과학기술부도 각각 2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벤처캐피탈이 모여들면서 지역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해에도 지역경제를 둘러싼 여러가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우리경제를 위협했던 유가가 올해에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면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환율부담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그 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물가가 공공요금과 담뱃값 인상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인구유입 증가와 그에 따른 전세가격의 불안정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농업의 비중이 여전히 높은 충남의 경우 지난 7월에 도입된 쌀 공공비축제의 시행으로 농가소득이 줄어들면서 농업인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하여 지역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가 무수한 역경을 헤치고 도전을 이겨낸 응전의 결과라고 설파한 역사학자 토인비의 주장처럼 우리 대전·충남인들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이러한 위협요인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행정도시 건설이라는 민족의 대역사가 시작된 만큼 지방정부와 지역민 그리고 관계기관들이 힘을 합쳐 이 기회를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2006년은 분명 지역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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