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는 유행의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여 과거의 소파는 ‘1+3형’으로 1인의 의자와 3인용 의자가 1조를 이루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유교적 문화에서 1인은 가정에서 윗사람 즉, 할아버지, 아버지의 의자로 여겨졌으며 자식들은 3인용 소파에 앉았다. 혹시 1인용 소파에 앉았다 하더라도 윗사람이 들어오면 자리를 비켜 3인용 소파에 자리를 옮겨 앉았다.
이처럼 소파에도 윗사람의 자리와 아랫사람의 자리가 엄연히 구별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의 가구 유행은 ‘1+3’에서 ‘2+2’ 즉 4인이 동시에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소파로 패션이 바뀌고 있다. 이는 집의 할아버지, 아버지, 자식들이 나란히 서열 없이 앉을 수 있는 소파이다. 이는 과거 할아버지, 아버지의 그 높은 자리가 아니라 이제는 아버지와 자식간의 동등한 자리로 여겨지는 것 같은 생각을 같게 한다. 과거 아버지는 공경의 대상이 되었지만 현재는 공경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될지 모르나 공경은 나보다 윗사람에 대한 존경으로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구별이 되어있으나, 사랑은 윗사람, 같은 동무, 아랫사람 모두 포함되어 윗사람과 아랫 사람의 구별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장유유서, 윗사람을 공경하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그러나 혹자는 사회가 변화됨에 따라 장유유서가 무너져 물구나무 섰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고등학교, 대학교로 보이는 사람이 환갑을 훨씬 넘은 사람에게 담뱃불을 빌려달라고 하지 않나, 감정이 상하면 상호 나이의 차이를 모르고 어린 사람이 윗사람에게 반말 및 욕설을 하는 현재의 세태가 씁쓸하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우리나라의 장유유서가 제대로 자리잡아 과거 할아버지 아버지 즉 윗사람의 자리가 마련되고, 윗사람에 대한 사랑보다는 공경의 자세가 자리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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