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이뮤덴에 있는 코러스사를 방문해 관계자들의 회사현황과 환경관련 설명을 듣고 고로제철소 공정 중 가장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한다는 소결공장을 견학했다. 이 업체의 소결공장은 EOS설비를 설치해 밀폐된 공간 속에서 소결작업을 진행했다. 덮개를 씌워 외부 방출을 거의 완벽히 차단한 이 설비를 보고 지역주민들이 우려는 우려일 뿐이라고 확신했다.
주변지역의 환경을 살펴보기 위해 인근 마을을 찾았다. 제철소 경계선에서 불과 1Km밖에 떨어지지 않은 마을은 가까운 곳에 제철소가 있다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녹지가 잘 조성돼 있는 전형적인 네덜란드의 마을이었다.
이후 인근 해변으로 갔다. 바닷가의 작은 마을이라는 뜻의 위칸지(Wijkaanzee) 해변은 제철소와 붙어있는 해변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깨끗했다. 직접 모래를 만져보며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오염의 흔적을 찾아보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코러스사 홍보담당자는 여름이면 네덜란드는 물론 인근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대표적 해수욕장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방문 후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 첫 번째 일정으로 일본산업신문 편집국장인 시게마츠씨의 제철소와 환경을 주제로 한 강연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일본은 1950∼1960년대에는 오염문제가 심각했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로 현재는 세계적인 환경 수준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또 다이옥신은 1000도가 넘으면 열분해돼 현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황산화물이나 질산화물에 대한 우려도 역시 과거의 얘기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괜찮다는 환경문제를 왜 집요하게 질문하는 지 의아해했으며 이 같은 느낌은 코러스 제철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둘째 날 신일본제철 야하타제철소를 방문했다. 도심에 위치해 있어 공장 주변은 아파트와 상가들로 가득했으며, 인근지역 어디서도 제철소 주변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특히 제철소와 접해있는 도가이만은 새우가 많이 잡힐 정도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야하타제철소가 위치한 키타규슈 지역은1960년대에는 폐교가 생길 정도로 환경이 오염됐지만 산학관민(産學官民)이 협력해 환경오염문제를 극복하고 깨끗한 환경을 되찾았다.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적절한 환경설비 투자와 환경에 대한 관심과 감시만 있다면 얼마든지 주변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 제철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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