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6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PO 5차전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6대5로 SK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된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환호 하고 있다. |
김인식 감독 ‘적재적소’ 용병술 발휘
조원우 영입 ‘톱타자 부재. 수비 해결
▲김인식 감독 ‘변화의 씨’ 뿌려=김인식 감독의 열차로 갈아탄 한화는 기존 ‘지키는 야구’에서 ‘화력 중심의 야구’로 팀 색깔을 완전히 바꿨다.
그 동안 한화는 지키는 야구를 앞세운 팀 컬러 탓에 이길 때는 이기고 질 때는 크게 지는 들쭉날쭉한 경기가 많았다.
뒤집어 말하면 공수주의 부조화에서 비롯된 뼈아픈 실책으로 이렇다할 기회한번 잡아보지 못한 채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투타의 부조화도 극심했다.
선발 마운드가 조기에 무너지면 방망이도 덩달아 침묵했다. 새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앞 뒤 잴 겨를 없이 공수주의 부조화와는 물론 투타의 균형을 맞추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SK에서 데려온 발빠른 조원우를 통해 톱타자 부재와 외야 수비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고, 취약점인 유격수 부문에 김민재를 영입해 업그레이드 했다.
팀 전력이 안되는 상태에서의 벌어질수 있는’벌떼작전’을 막기 위한 것.
2006 시즌 김 감독의 야구색깔은 스타를 키우고 공격적이고 화끈한 야구를 팬들에게 보여주는 ‘이기는 야구’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쾌거를 이룬 김 감독은 좀 더 재미있는 야구를 통해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화끈한 공격야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포알 김태균, 이범호, 최고령 완봉승 송진우=올 시즌 김태균, 이범호의 약진은 또 다른 화젯거리를 낳았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 강도 높은 훈련으로 착실히 내공을 쌓아온 이범호는 올 정규시즌 동안 2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 김태균과 23개의 홈런으로 동타를 이뤘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몰아치기다.
김태균 역시 지난해와 같은 23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이범호와 나란히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움켜쥐는 손맛을 봤다.
또 올 정규리그 시즌에 각종 진기록을 쏟아낸 송진우도 마운드의 높이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
송진우는 190승, 1만100타자 상대, 2600이닝 투구, 1800탈삼진 등 등판마다 투수 최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 9월초에는 박철순을 밀어내고 국내 최고령 완봉승의 주인공이 되는등 팀 상승세의 동력원이 됐다.
3년의 긴 외도를 끝내고 한화로 복귀해 활기를 불어 넣은 ‘풍운아’ 조성민도 팀의 상승세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반면‘기록의 사나이’로 기억됐던 한화 장종훈이 그라운드와 작별한 것과 지난해 병역 비리에 연루된 이영우, 박정진 선수의 군입대는 한화 그라운드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송규수 단장 ‘변하지 않고서는 살아날 수 없다’= 한화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집안의 기둥인 송규수 단장의 몫도 컸다. 특히 ‘변하지 않고서는 살아날 수 없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보니 구단 모두가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월에는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와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뛰어난 분석력과 동시에 외국어에 능통한 조남웅 현 운영홍보팀장을 영입하면서 구단 내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에는 두산 베어즈에서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오성일 홍보과장을 영입해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등 구단의 컬러변화를 모색했다.
‘집안 문제는 대화로 해결해야한다’는 생각도 강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직원들을 비롯 선수 개개인의 기분과 버릇까지 꿰고 있을 정도. 뒤집어 말하면 자상하지만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 기를 살려주기 위해선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것도 그의 생각이다.
결국 송단장의 이런 노력이 밑바탕이 돼 식었던 대전의 야구열기에 다시 불을 지피면서 평균 홈 관중 3000명 돌파라는 알찬 결실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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