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총각과 다방종업원의 슬픈사랑
통장 5개, 젖소 한 마리로 목장 경영을 꿈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한 두 사람의 행복도 잠시. 곧 그들에게 불행이 찾아온다. 은하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일념 아래 석중은 은하 몰래 젖소와 전 재산을 처분해 그녀를 돕는다.
자신의 과거 문제로 인해 석중이 모든 재산을 처분했다는 사실을 안 은하는 자신이 떠나면 그가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그를 떠난다. 그런 가운데 석중은 은하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도 모른 채 떠난 은하를 찾아 헤매는데….
■ 올리버 트위스트
소설의 감동 영화로 만난다
폴란스키 감독, 연말 따뜻한 감동 선사
연말,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가족 영화 두 편이 개봉한다. 폴란드 출신의 거장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2차 대전 당시 자신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낸 ‘올리버 트위스트’와 호랑이 형제의 모험과 사랑을 그린 장 자끄 아노 감독의 ‘투
시퍼렇게 벼린 칼날처럼 삶의 근저에 도사린 공포 심리에 집착했던 폴란드 출신의 거장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가족 영화’를 만들었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칸을 휩쓸었던 전작 ‘피아니스트’와 함께 폴란스키의 가장 대표적인 영화다. 2차 대전 당시 부모를 크라카우 유대인 수용소에 빼앗기고 공포에 떨면서 숨어 지냈던
고아인 올리버(바니 클락)는 어린 나이에 강제노역을 당하게 된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밥을 더 달라는 요구를 하다 문제아로 낙인이 찍힌다. 강제노역소에서 문제아로 찍힌 올리버를 장의사에게 넘긴다. 장의사 사무실에서 조금은 안정되게 사는 것 같았지만 이내 장의사집 아들과의 말다툼으로 도망을 가게 된다. 무작정 도망 나온 올리버는 런던으로 향한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런던에서 올리버는 소매치기 다저(해리 이든)를 만난다.
우연한 기회로 다저 일행과 살게 된 올리버. 소매치기 수업을 착실히 받던 올리버는 실전으로 나가게 되지만 첫날부터 경찰에 잡힌다. 자신의 물건을 훔친 범인으로 올리버를 오해한 브라운로우(에드워드 하드윅)씨는 자신의 밑에서 일하게 만들지만 다저 일행은 올리버가 자신들의 정체를 밝힐까 두려워하다 올리버를 납치, 감금한다.
하지만 올리버를 불쌍히 여긴 다저 일행의 낸시(리앤 로우)는 브라운로우에게 올리버에 대한 정보를 주고 올리버를 구출하면서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로만 폴란스키의 깊이감 있는 연출력에 힘입어 보기 드문 장중한 감동을 선사한다.
■ 투 브라더스
호랑이형제의 눈물나는 여정
‘투 브라더스’는 어릴 때 헤어진 형제 호랑이가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만나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명감독 장 자끄 아노가 ‘베어’에 이어 다시 한번 동물(호랑이)을 주인공으로 만든 가족용 드라마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20세기 초반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서 두 마리의 호랑이 쿠말과 상하가 태어난 곳은 고대사원의 유적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야생 숲 속 한가운데다.
그들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쌍둥이다. 먼저 태어난 상하는 수줍음이 많고 점잖은 반면 쿠말은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다. 평화롭기만 한 일상은 유적을 발굴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순간 무너지고 만다.
아빠 호랑이는 사람들의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고 엄마 호랑이는 사냥의 제물이 되어 부상을 입고 사라진다. 부모를 잃은 쌍둥이 역시 각자 다른 장소로 팔려가면서 전혀 다른 운명을 걷게 된다. 씩씩하기만 했던 형, 쿠말은 서커스단의 가혹한 조련과 갖은 곤욕을 당하며 점점 길들여져가고 수줍음 많던 동생 샹가는 사람들의 손을 거치며 스포츠용 파이터로 거칠고 사납게 변해만 간다.
시간이 흐른후, 운명의 장난인 듯 장성한 이들이 재회한 곳은 바로 격투장.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쌍둥이 호랑이 형제의 눈물나는 여정을 담은 감동대작으로 가족들을 위한 따뜻한 영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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