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부족에 입찰참여조차 힘들어
치열한 택지분양 경쟁이 펼쳐졌던 천안 청수지구 공동주택지 분양이 외지업체들의 잔치로 끝났다.
27일 한국토지공사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천안 청수지구 5개 공동주택지에 대한 추첨 및 채권입찰 결과, 충청권 지역업체는 한 필지도 분양을 받지 못했다.
분양 주택지인 B-1(60~85㎡이하)은 97개 업체가 경쟁을 벌인 끝에 추첨에서 인천업체인 (주)한양에게 돌아갔다.
또 채권입찰제가 적용된 85㎡초과 분양주택지 C-1과 C-2는 각각 서울업체인 한화건설과 광주소재 우미개발(우미건설 계열)에 낙찰됐다.
C-1은 한화가 840억원을 써내, 550억1000만원을 써낸 우남건설을 제쳤으며, 지역업체인 계룡건설은 541억원을 써내 세 번째 순위로 밀렸다. C-2 역시 (주)우미개발이 1303억원을 써내 2위 현대산업개발(주)의 1297억원을 앞섰다.
이 필지에는 지역업체인 금성백조주택이 참여했지만 입찰액의 현격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임대주택지인 B-2와 B-3(60~85㎡이하) 역시, 각각 광주업체인 (주)호반토건(호반건설 계열)과 경기도 남양주 업체인 세흥건설(주)이 추첨을 통해 분양을 받았다.
이외에도 금실건설을 비롯한 상당수 지역업체들이 이번 택지 분양에 참여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와관련 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추첨에서야 어쩔 수 없다지만, 채권입찰의 경우 자금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도 충청권 택지개발지구들은 행정도시건설 및 각종 개발로 전국의 건설업체들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돼, 갈수록 지역업체들이 설땅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 청수지구 공동주택지 5필지 분양에는 모두 159개 업체가 몰려, 평균 3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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