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새해 경기전망과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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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새해 경기전망과 중소기업

  • 승인 2005-12-26 00:00
  • 이근국 기협중앙회 대전충남지회장이근국 기협중앙회 대전충남지회장
낙관적인 새해 경기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4.5~5%로 예상되면서 내수 경기가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전망이 대부분이다.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 경제사정이 나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경기회복 소식을 가장 반겨야 할 부분이 바로 경기침체로 고통 받았던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들일 것이다.

그런데 본 지회에서 역내 중소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해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결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업황과 내수전망을 묻는 질문에 CEO 10명중 3명이 좋지 않을 것이라 응답했다. 고용사정도 약 66%가 금년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고, 설비투자는 70%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새해 경기를 어둡게 전망한 것이다.

다들 좋아진다는데 왜 이 같은 엇갈린 전망이 나왔을까? 외적으로는 경영환경상 불확실성이 대기업에 비해 훨씬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우선 고유가의 지속, 달러가치 하락 등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대한 불안감을 들 수 있다. 또한 금리상승 우려와 신용보증 축소 등에 따른 자금조달 불안감과 중소기업간 경쟁제도 도입으로 경쟁이 격화되며 성장성 약화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와 아시안과의 FTA 타결시 이들 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우려도 위기요인으로 들 수 있다.

그러나 구조적으로는 대기업과의 생산, 평균가동률, 수출기여율 등의 격차가 점점 커지며 중소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양극화의 심화이다. 고용 없는 성장, 제조업 기반 약화, 성장잠재력 저하 등의 문제와 연관된 양극화는 한국 경제의 핵심 현안이고 모두 중소기업과 깊은 관계가 있다. 따라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중소기업 경기가 호전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중소기업 스스로의 경쟁력 약화라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세계 경영환경은 글로벌 아웃소싱의 보편화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즉시 퇴출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런 환경은 우리 중소기업도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설사 내수기업이라도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상당수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한계에 있으며 이로 인해 경기호전 역시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새해 경기전망이 어두운 원인들을 열거한 이유는 하나다. 위기요인이 곧 기회요인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경영환경상 위험요소들에 대한 처방이 필요한데 환위험에 대한 중소기업 헤지능력 강화와 신용보증 유지 등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프로그램의 확대와 개발이 필요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리-원(Only-One)운동의 지속적인 추진과 구조조정도 필수적이다.

중소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빗나가 내년에는 경기회복의 햇살이 함께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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