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보면 가족들끼리 캠핑카를 몰고 가 탁트인 자연에서 통돼지바비큐를 먹으며 가족간의 오붓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서민들에게 이런 여행은 생각하기 쉽지 않은 사치중 하나다. 그렇다면 대전근교 전망좋은 음식점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돼지바비큐 요리를 먹으며 밀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는 건 어떨까.
흔히 중
일반 중화요리집과 다르지 않게 면류부터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해물류까지 30가지 이상의 메뉴를 내놓고 있지만 단골 손님 대부분이 시켜먹는 메뉴라고는 달랑 (고추)짬뽕(3000원) 하나. 물론 다른 메뉴도 웬만한 중화요리집에 비해 뒤지지 않지만 짬뽕의 맛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점심때만 되면 좁은 문 사이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있는 단골손님들로 북새통이다.
음식점 규모도 10평이 채 안되는데다 테이블도 5개 밖에 없어 서로 모르는 사람과 마주 앉는 일이 다반사. 그러나 이 곳을 찾는 사람 대부분은 눈 한번 찡그리지 않는다. 식사시간때 짬뽕의 맛을 보려면 이정도 수고는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수년동안 몸에 배어있기 때문.
고추와 홍합, 조개, 마늘, 호박, 오징어 등을 볶아 내놓은 고추짬뽕은 속풀이에도 그만. 그 매운맛은 혀를 얼얼하게 만드는데 열과 땀이 동시에 나면서 술로 찌든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느낌을 들게 한다.
주인 이씨는 “우리집은 전화예약도 가능하지만 점심때면 한 손님이 10분이상을 버티기 힘들다”며 “식구끼리 하는 관계로 배달은 절대 사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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