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보면 가족들끼리 캠핑카를 몰고 가 탁트인 자연에서 통돼지바비큐를 먹으며 가족간의 오붓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서민들에게 이런 여행은 생각하기 쉽지 않은 사치중 하나다. 그렇다면 대전근교 전망좋은 음식점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돼지바비큐 요리를 먹으며 밀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는 건 어떨까.
넓은 주차장에 탁트인 배경
360도 회전훈제로 맛 더해
정부대전청사 북문 길 건너편에 있는 (일당) 참숯가마골(대전시 서구 만년동·☏042-471-9616)은 각종 바비큐 요리와 탁 트인 전망, 여기에 넉넉한 주차장과 어린이 놀이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이 곳은 음식점치고는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특히 외식을 나온 가족손님들이나 연말연시를 맞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회식을 하려는 단체손님들이 오순도순 앉아 입맛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뿐만 아니라 사방이 통유리로 마감된 고급스런 인테리어에 고기 값 또한 저렴해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참숯 가마골이 자랑하는 메뉴는 여러 음식중에서도 특히 등갈비(립 바비큐·1인분 8000원)와 삼겹살(바비큐·1인분 8000원).
흔히 돼지고기 집 하면 고기를 구울 때 으레 생기는 자욱한 연기와 옷에 배는 고기냄새를 걱정하기 마련이지만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대표 하영수씨가 서울과 강원을 20여 차례 답사한 끝에 찾아낸 바비큐 훈제기이기 때문.
이 훈제기는 일반적인 직화구이와는 달리 앞과 옆에서 360도 회전하는 방식으로 고기를 구워내는데 훈제기에 들어가는 등갈비와 삼겹살은 기름기가 많지 않은 암퇘지 몸통부위만 사용해 담백하고 부드럽다.
맛의 비결은 냉동시키지 않은 최상급 등갈비(농장직영)에서 비롯되는데 조리방법은 이렇다. 이 집만의 특별한 소스에 하루정도 고기를 재워 놓는데 손님이 고기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고기에 소스를 다시한번 묻혀 기름기가 쏙 빠지도록 참숯불에 초벌구이한다.
이렇게 하면 육질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돼지 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감쪽같이 사라진다고 한다.
이 집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오리바비큐(한마리 3만5000원). 오리 한 마리를 통째로 익혀 나오는 오리바비큐는 그 맛이 기막히다. 삶은 듯, 튀긴 듯 하면서 구수한 맛을 내는 오리구이는 곁반찬으로 나오는 묵은지를 입안 가득 넣고 씹으면 개운한 뒷맛이 혀끝을 부드럽게 감싼다.
하 대표는 “참숯은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듯이 독성성분의 해독작용과 부패한 영양분 흡착에 아주 효과적”이라며 “특히 칼로리와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과까지 있어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묵은 김장 김치에 갈비를 넣고 끓이는 갈비전골(5000원)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메뉴.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식사용으로 즐겨 찾는다. 전용주차장에는 100여대가 주차할 수 있으며 단체손님(300명까지 가능)을 위한 방과 가족단위 손님을 위한 어린이 놀이방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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