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땅끝마을… 일출·일몰을 한 장소에서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에 위치한 작은 어촌마을인 왜목마을은 지형적인 특징
서해안의 명물장소로 소문나면서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들고 있는데 연말연시에는 해를 보며 한 해를 조용히 반성하고 떠오른 해에 새해 소망을 기원하며 내일을 설계하려는 사람들로 작은 마을이 들썩거린다.
왜목마을은 아산만을 오른쪽에 두고 툭 튀어나온 땅모양에다 건너편인 경기도 화성군까지 거리도 멀어 제법 매력적인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동해의 일출에 비해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예쁜 일출이 이곳 왜목마을의 특징이다. 인근의 석문 방조제와 대호 방조제가 왜목마을 양 옆으로 늘어서 있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더욱이 대호 방조제 중간에 위치한 도비도에는 암반해수탕이 있어 일출을 보느라 서둘러 일어난 여행객들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제격이다. 시간이 허락되면 서산으로 내려가 마애삼존불, 개심사, 삼화목장, 해미읍성까지 둘러보는
정동진 옆 그림같은 풍경 ‘일품
바다에서 해가 뜨는 광경은 바라보는 장소에 따라 다른 감흥을 준다. 대개 해돋이는 당일의 날씨와 구름 모습, 바람 등에 따라 아름다움이 좌우되지만 같은 조건에서라면 해안 경치가 뛰어난 곳에서 보는 것이 훨씬 감동적이다. 해뜰 무렵 갈매기가 떼를 지어 날고 고깃배들이 금빛물결을 헤치며 지난다면 더욱 그림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강릉시 강동면 심곡항과 옥계면 금진항을 잇는 해안도로인 헌화로가 바로 그곳. 바위절벽과 기암들이 굽이치는 해안을 따라 2km 남짓 이어진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기도 하다.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와 해맞이 장소로 이름난 정동진 바로 아랫동네이다. 해안길이 굽이가 잦은데다 수면과의 차이가 2m 정도 밖에 안돼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한결 실감나게 다가오는 길이다. 해돋이를 감상한 뒤 주변의 모래시계공원과 해돋이공원, 테마 예술정원인 하슬라 아트월드 등을 둘러봐도 좋다.
산책로와 조각공원, 미술체험장, 카페 등이 있으며 강릉 시내를 지나 경포호수 부근에는 허균 생가, 오죽헌, 선교장 등도 위치해 있다.
‘상생의 손’ 전국 첫 일출 맞아 <포항 호미곶>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보리에 위치한 호미곶은 울산의 간절곶과 함께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호랑이 모습을 닮았다는 한반도 호랑이(虎) 꼬리(尾) 부분에 해당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육당 최남선이 조선 10경 중 가장 아름다운 일출 장소로 꼽은 곳으로 일제 때 일본학자들이 한민족의 정기를 차단하고자 쇠말뚝을 박기도 했다.
호미곶에 도착하면 우뚝 서 있는 대형 조형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호미곶의 상징이 된 ‘상생의 손’. 오른손은 바다에, 왼손은 해맞이 공원에 있으며 ‘새천년에는 두 손을 잡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지난 1999년 완성됐다.
해맞이에서의 ‘상생의 손’은 자리를 옮길 때마다 다른 그림이 그려지고 손가락 사이로 수줍음을 머금은 해가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호미곶 해돋이 광장에서는 매년 1월 1일 해돋이 축제가 펼쳐지는데 ‘상생의 손’이 햇살을 움켜잡으려는 듯 마주보고 있으며 해상 불꽃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부모들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좋다.
할미. 할아비바위… 老松… 운치더해 <안면도 꽃지해변>
동해쪽에는 우람한 해돋이는 있으나 운치있는 해넘이는 보기가 어려운데 비해 서해쪽에는 멋진 해돋이, 해넘이를 다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더욱이 비교적 교통이 덜 혼잡하다는 것도 서해안쪽 해돋이, 해넘이 여행의 장점으로 꼽힌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의 오른쪽 가장자리에 가면 화려한 주변 경관을 연출하며 지는 해넘이를 볼 수 있다.
해수욕장 끝자락과 방포 포구 사이에 있는 앞쪽 바다에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있는데 이 두 바위 사이로 지는 해가 ‘한국 최고의 멋진 해넘이’로 정평이 나 있다. 기둥처럼 우뚝 솟은 할아비바위와 벼랑에 걸쳐 있는 노송들이 지는 해에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운치를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에서 가장 긴 백사장을 갖고 있으면서 주변에 안면송 자연휴양림 등 위락시설도 많아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명소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또 인근에 천수만 간월도와 서산간척지, 철새도래지도 있어 해돋이와 해넘이를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해 향한 암자… 동백향 은은 <여수 향일암>
여수 금오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향일암은 여수를 여행할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이다.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남해안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 손꼽히는데 바닷가에 위치하면서도 염분이 없어 끈적거리지 않아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길 양편으로 늘어선 동백나무와 들녘 곳곳에 풍성한 ‘갓’을 따라가다 보면 임포항 언덕 위에 향일암이 올려다 보인다. 주차장에서 향일암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소요되지만 뚱뚱한 사람은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비좁은 바위 틈새를 비집고 지나야 마당에 도착할 수 있다.
남해에서 금산 보리암과 더불어 2대 관음기도처로 알려져 있으며 대웅전 앞 마당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감동 그 자체이다. 특히 향일암은 모든 건물이 해가 뜨는 정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건물 주변 어디서나 멋있는 일출 감상이 가능하다. 향일암 주변에는 동백나무가 지천으로 널려 있고 입구인 임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백나무가 있다.
20분 거리에 있는 오동도, 방죽포해수욕장, 무술목 등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여행코스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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