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세웠던 목표와 각오는 제대로 실천했는지, 그 결과에 스스로 만족하는지 자문하기도 하지요.
아쉬움이 남더라도 이제는 2005년을 보내야만 합니다. 미흡했던 점은 훌훌털고 다가올 새해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며칠 후면 새해를 맞습니다. 어떤 작가는 새해는 새날의 설렘이라고 했습니다. 새롭게 펼쳐질 새해는 설레는 기분을 줍니다. 설렘은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무엇이라 꼭 집어 말할 수 없어도 우리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선사합니다. 그 느낌은 참 아름답습니다. 또한 금년 한해의 일이 잘 된 사람에게는 더욱 잘 될 것이라는 설렘, 이런 느낌들은 새해를 더욱 희망차게 합니다. 달리 생각하면 새해는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한바퀴 돈 후 다시 출발하는 의미일 뿐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엇인가 매듭짓기를 좋아합니다. 매사에 시와 때를 정해놓고 그것에 맞추어 쫓듯이 생활합니다. 그리고는 일이 정해진 날짜에 이루어지지 못하면 사람들은 실패라고 생각하며 좌절하기도 하지요. 어떤 사람은 그 실패로 인해 삶의 의욕을 잃고 남은 생을 무절제하게 보내는 모습을 비추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듭지어진 시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새해는 뜻깊고 생산적이라고 봅니다. 선인들이 새해를 정해 뜻깊게 보내도록 한 것도 실패한 사람에게는 마음을 가다듬어 새롭게 출발하라는 가르침때문이 아닐까요?
이제는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근시안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 자체에도 관심을 갖는 성숙된 사고를 가져야겠습니다. 어차피 우리의 삶은 매우 더디지만 그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어떻게 사느냐’하는 물음과 더 나아가 ‘왜 사느냐’하는 근원적인 문제를 빛나는 새해아침에는 곰곰이 생각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여건에 맞게 그것을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가치로울 것입니다.
무릇 시작이라는 것은 설렘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암담함과 고통도 뒤따릅니다. 그래서 시작의 설렘보다 고통과 암담함의 무게가 더 무거울 때는 사람들은 시작을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이같은 사람의 마음을 미리 간파한 R.W.에머슨은 “모든 것은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 조그만 씨앗이 하늘을 찌르는 큰 나무가 되는 것을 보라. 행복도 불행도, 성공도 실패도 모두 그 시초는 조그만 일에서 배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다시 찾아 온 새해를 맞아 우리 주위에 있는 작은 일에서 의미를 찾고 비록 그것이 보잘 것 없다하더라도 자신에게는 의미있는 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된다면 한해가 가고 다시 새해를 맞이할 때 우리는 참으로 즐겁고 보람찬 한 해였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설렘을 주는 새해맞이, 집에서 차분히 맞이하는 것도 좋지만 한번쯤은 바다나 산, 또는 온천에서 맞이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추억을 줄 수 있는 지역 주변의 새해맞이 장소를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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