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양극화 현상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간의 업종별 업체별 수익성과 재무구조 등의 양극화 현상도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의 주력산업이 대기업과 겹치면서 낮은 생산성을 탈피하지 못하는 등 구조적 취약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중소기업의 구조적 변화와 향후 정책과제’에 따르면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0%가 넘는 중소기업 비중이 지난 1990년 15.9%에서 2000년 19.8%, 2004년 21.6%로 높아진 반면 전혀 이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기업의 비중도 같은 기간 14.7%, 20.6%, 23.3% 등으로 높아졌다.
경상이익률이 5~10%인 업체 비중은 90년 18.7%에서 지난해 18.3%로 소폭 낮아졌으며 0~5%인 업체 비중은 50.7%에서 36.9%로 급락하는 등 중간층의 비중은 축소됐다.
이윤을 많이 내는 중소기업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적자업체도 함께 급증하는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
업종별로는 자동차, 전기기계, 1차금속, 비금속광물, 음식료 등은 수익성이 지난 90년 이후 크게 향상됐으나 섬유, 컴퓨터사무기기 업종은 악화됐으며 섬유, 의복모피, 가죽신발, 목재나무 등은 여전히 낮은 수익률을 지속했다.
또 2003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생산량을 기준으로 한 상위 5대 주력업종 가운데 반도체와 1차 금속, 화학제품 등 3개 업종이 중복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하도급 거래를 통해 발전해온 것에 따른 것이지만 업종 중복으로 상호 경쟁이 불가피함에 따라 자금, 기술, 인력 등에서 뒤처져 있는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수익성 제고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 경영이 어려운 것은 경기 부진에도 일부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구조적 취약성 때문”이라며 “중소기업의 구조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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