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사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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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사람이 보인다

  • 승인 2005-12-21 00:00
  • 김정수 대전평화방송 사장·신부김정수 대전평화방송 사장·신부
어느날 이른 새벽에 수녀원에 가서 미사를 봉헌하기 위하여 대전평화방송국 앞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 기사님은 제가 택시를 타자 마자 “오늘 신부님을 모셔서 매우 기쁩니다”라고 말을 하고는 “신부님 오늘 어쩐지 제가 도청 쪽에서 있다가 핸들을 이쪽으로 꺾고 싶더라구요. 아마 신부님을 태우려고 그랬나 봅니다”라고 말을 하기에 저는 “기사님! 그러면 도로가에 사람이 많이 있을때 누가 기사님의 택시를 탈 손님인지를 알수 있으세요?“라고 물어 보았습니다.그랬더니 “그러믄요! 신부님! 제 차에 승차할 ‘사람이 보인다’니까요”라고 자신있게 답을 하셨습니다. 저는 기사님의 “사람이 보인다”라는 말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어느날 TV를 보는데 한 야구 선수가 출연해 대화중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야구장에 수많은 관중이 꽉 차있어도 그 중에 “나를 진정으로 응원하는 사람이 보인다”라고 하면서 내 애인이 관중 속에 끼어있어도 내 눈에 금방 들어온 다는 대화를 들으면서 나도 동의를 하였습니다. 아마 그 선수는 여자 친구를 마음에서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고 관심을 주고 있는 이상 이 야구장이 아니라 다른 곳에 어디에 있어도 그 선수 눈 앞에 그 애인이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프랑스 파리에서 공부할 때 ‘샹젤리제 아베뉴’에 있는 ‘GEORGE V’에서 커피를 친구들과 들면서 대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눈 앞에서 어느 사람이 길을 가다가 서로 마주 부딪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바로 그 사람은 서울에서 온 한국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가끔 ‘샹젤리제 아베뉴’에 나가면 커피를 마시면서 저 사람은 홍콩에서 온 사람,저 사람은 일본 도쿄에서 온 사람,저 사람은 싱가포르에서 온 사람을 맞히면서 재미있어 했던 일이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사람을 주시하다 보면 그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금방 알 수 있지요. 그러나 그것도 아무 생각없이 사람을 보면 잘 모르죠.

백화점에서 한 점원에게 많은 사람이 당신 가게 앞을 지날 때 물건을 살 사람을 알아낼 수있느내고? 하고 물었을때 70%는 알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마 손님에게 더 집중하면 거의 물건을 구매할 “사람이 보인다”라고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도로 경찰들에게도 물었습니다. 차가 주행하는 것을 보면 음주 운전인지 아닌지는 어느 정도 알수있다고 했습니다.

이같이 어느 누구도 자기 일에 성실히 집중하면 “사람이 보인다”라고 말할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남을 속여 놓고도 “나만 알겠지”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그 사람이 보인다”라고 말할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보여지는 데도 왜 감추면서 말하고 설득할려고 하고 행동하는지 그 어리석음을 그 사람이 알았더라면 그렇게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양심은 인간 내부의 신의 출현이다 ”(K.바드)라고 했듯이 인간의 마지막 버팀 목은 양심입니다. 아마 성탄절이 가까워지는데 세상에 오시는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꿈을 꾸고 어떻게 행동할지를 다 알고 계시는 분이라고 믿습니다.

우리의 각자의 양심을 다알고 계시는 분입니다.그러니 그분이야말로 “사람이 보인다”라고 진짜 정확한 말씀을 할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하면서 이제부터는 거짓말, 속이는 일을 사람들이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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