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직 충남도교육감 |
예절은 우리가 사람으로서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불문율이다. 예절이 있음으로써 사람은 사람답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예절이 없는 사람을 일러서 사람답지 못하다고 하고, 그 사람 또한 제대로 대우도 받지 못한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는 사람다운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자라나는 세대인 학생들은 예절을 배워 익혀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예절교육은 바로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마음과 태도를 어린시절부터 익히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언론사에서도 우리 교육청의 예절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보도하여 준 데 감사드린다.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는 교육 관련 기관의 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소망이며, 과업이기 때문이다. 예절하면 우리는 인간이 가져야 할 태도와 용모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선현들의 예에 대한 지혜를 되돌아본다.
첫째는 우리가 보는 것은 밝게 보고 옳게 보는 것이다. 사회의 어두운 면보다 밝고 옳은 것을 더 생각해 보는 노력이 요청된다. 남의 행동을 볼 때에도 상대의 어두운 점보다 밝고 맑은 점을 보았으면 좋겠다.
둘째는 무엇을 들을 때에 참된 뜻을 듣도록 해야 한다. 뜻을 곡해하는 일, 남의 말을 듣고 비뚤어지게 해석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세상의 소리를 들을 때에도 할 수 있다면 맑고, 깨끗한 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우리가 듣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우리가 생각하는 것도 달라진다.
셋째는 얼굴 표정을 온화하게 짓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남에게 어떠한 얼굴빛을 띠느냐에 따라 우리도 상대방으로부터 똑같은 얼굴빛을 선물로 받게 될 것이다. 상대방에게 온화한 눈빛을 보내면 우리도 상대에게서 온화한 눈빛을 받는다. 상대에게 험악한 표정을 짓는다면 여지없이 험악한 얼굴을 마주 대하게 될 것이다.
넷째는 몸가짐이나 옷차림 등을 공손히 하여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는 어찌하든 남을 의식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가 남에게 불편하게 한다면 우리도 그가 베푸는(?)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은 선진 국민의 기본적인 태도다. 말할 때에는 참되고 거짓이 없게 해야 한다. 거짓말은 남을 신뢰할 수 없고, 남을 신뢰할 수 없을 때에 우리는 더욱 불편한 사회에 살게 된다. 남을 신뢰한다는 것은 남의 말을 믿는다는 말과 같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책임을 지고 표현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다섯째는 어른을 섬길 때 공경스럽게 해야 한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이웃어른들에게 공경하는 마음을 갖는 일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이를 실천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도 어렸을 때부터 실천해 보지 않는다면 어른이 되서는 더욱 실천하기 어렵다. 화가 난다고 곧장 화를 내면 안 되며, 자기에게 이로운 일이 있을 때에는 그것이 정당한가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예절이 어디 이뿐이겠는가? 상대를 대할 때에 눈과 머리의 모양, 목소리와 호흡, 손놀림과 발놀림 들은 한결같이 예를 표현하는 법도가 있다.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 그리고 자신과 함께하는 이에게 따뜻한 정을 주고, 생기를 듬뿍 주며,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갖도록 하는 일은 우리가 가르쳐야 할 덕목이다.
연말연시, 모두가 예절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계절이 되면 좋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