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칼럼] 내년 설날은 언제?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사이언스 칼럼] 내년 설날은 언제?

  • 승인 2005-12-20 00:00
  • 임인성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정보센터 책임연구원임인성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정보센터 책임연구원
최근 일부 달력, 휴대전화, 인터넷에 음양력이 잘못 표기되어 국민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 2006년 설날인 1월 29일이 일부 휴대전화, 인터넷 그리고 달력에 1월 30일로 잘못 표기되어 우리 연구원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우리 민족에게 매우 중요한 설날이 잘못 표기되어, 차례 날짜, 열차표 예매와 같은 일정에 차질이 생길 뿐 만아니라, 그 달에 제사가 있는 분들에게 제사 날짜가 헷갈리는 일들이 생긴 것이다.

2006년의 설날은 양력 2006년 1월 29일이다. 이러한 음력 날짜의 표기 오류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부 비공식적인 만세력 자료를 이용하여 달력을 만든 데서 빚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음력에서 한달의 결정은 달의 위상변화를 기준으로 한다. 즉 달의 합삭일에서 다음 합삭일 전날까지가 음력의 한달이고, 합삭이 들어있는 날이 음력 초하루가 된다. 합삭은 달의 위상이 그믐인 때로, 태양과 달과 지구가 일직선으로 있을 때를 말하는데, 2006년 음력 1월 1일의 합삭시각은 양력으로 1월 29일 23시 14분 30초가 되므로, 2006년 음력 1월 1일은 2006년 양력 1월 29일이다.

달의 합삭과 다음 합삭까지의 간격은 약 29.5일로, 음력 한달은 대체로 29일과 30일이 반복된다. 음력 한달의 길이가 29일인 달을 작은 달이라 하고, 30일인 달을 큰 달이라 부른다. 음력의 달들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합삭 시각을 계산해야 한다. 과거에는 달과 태양의 운동에 관한 관측 자료를 분석해서 합삭시각을 계산하는 수식을 이용하였다. 그러나 현대에는 천문학과 수학의 발전으로, 관측 자료를 수치 적분을 통해 태양계 천체들의 위치를 계산하여, 이로부터 합삭 시각을 정밀하게 계산한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음양력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설이나 추석은 매우 큰 명절로 온 가족이 모여 조상들을 추모하고, 오랜만에 서로 만나 정을 나누는 중요한 날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중국의 설날이나 추석은 가끔 다를 수도 있다. 이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서로 다른 표준시 자오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동경 135도를, 중국은 동경 120도를 기준으로 표준시를 사용함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9시 일 때 중국은 8시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표준시는 1시간 차이가 난다.

달의 합삭시각 결정은 표준자오선을 기준으로 결정하는데, 우리나라 시각으로 합삭 시각이 00시 00분 00초부터 00시 59분 59초에 있게 되면, 중국의 합삭시각은 그 전날인 23시 00분 00초부터 23시 59분 59초에 있게 된다. 이 경우 합삭이 들어있는 날짜가 틀리므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설날이나 추석 날짜가 하루가 차이 나게 된다. 지난 1914년부터 2099년까지 우리나라와 중국의 음력 설날과 추석이 다른 해는 추석 6번, 설날 9번으로 모두 15번이 다르게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국가에서 역법을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역(曆)에 대한 업무를 위임 받아 발표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매년 초가 되면, 다음해의 기본 자료인 음·양력 날짜와 24절기, 기념일을 수록한 월력요항을 발표하고 있으며, 지난 1996년부터는 공식적인 음·양력 날짜 비교를 위해 만세력 자료를 발간하여 제공하고 있다. 우리 연구원에서 제공하는 월력요항과 만세력 자료를 사용했다면 일부 달력, 휴대전화, 인터넷에서의 이런 오류는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5.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4.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5.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2026년 행정수도 골든타임을 앞두고 4대 패키지 법안이 국회 문턱에 오르고 있다. 일명 행정수도완성법으로 통한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김종민(산자·중기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행정수도특별법과 행정수도세종특별시법, 국회전부이전법, 대법원이전법을 패키지로 묶은 '행정수도완성법'을 대표 발의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월 차례로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에 보완 사항을 적시함으로써 '행정수도 세종'의 조기 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현재 양당의 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병합 심사로 다뤄지고..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선두인 전북 현대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기준 대전은 승점 61점(17승 10무 8패)으로 K리그1 2위에 올라있다. 대전은 포항 스틸러스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제주SK(3-1 승), 포항(2-0 승), FC서울(3-1 승) 등을 차례로 잡으며 지금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전 승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3연승이 최고였는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