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얼어붙게 한다.
이럴 때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우리의 이웃들은 생활고와 함께 추위와 싸워야 되는 이중의 고통을 겪게 된다.
연말이 되면 들려오는 구세군의 자선냄비, 각종 언론매체들의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행사에 기다랗게 줄서 기다리는 성금 기부행렬은 우리사회의 따뜻한 마음들을 엿볼 수 있는 광경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번쯤 모금의 의의가 충분히 실현되고 있는가에 대해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역단위로 이루어지는 공동모금의 경우 매스컴에 의한 연말의 일시적인 모금 행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가.
특히, 기부자의 유형을 보면 대개 기업이나 단체 등 집단에 치우쳐 있고 일반 주민의 참여 비중이 낮은 편이다.
이것은 공동모금운동을 통한 지역 공동체 의식의 개발과 확산, 그리고 사회복지의 연대성 증진이라는 중요한 의의가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로 보여진다.
공동모금이 민간자원을 동원해 내는 주민 참여의 통로로 기능되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공동모금에 대한 이해 및 인식제고로 올바른 기부문화의 정착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럼으로써 모금사업의 활성화와 함께 지역복지에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폭을 넓혀야 한다.
이제 연말에만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성금모금이 아니라 선진국에서처럼 연중 지속적인 기부문화가 이루어지고 기업이나 집단에게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금형태가 아닌 많은 주부, 학생, 직장인, 소상공인 등 사회 전반적인 각급 계층의 시민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알차게 챙겨야 하겠다.
빗물이 진흙에 떨어지면 진흙탕물이 되고 꽃밭에 떨어지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한다. 우리의 작은 정성이 어려운 이웃에 희망의 꽃을 피우게 되는, 그래서 몸은 비록 춥더라도 마음만은 따뜻한 올겨울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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