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끊는 경찰들
날로 흉폭, 대담해지는 범죄성향과 근무 환경으로 인해 치안현장에서 공무를 수행하다 부상을 당하는 경찰관이 해마다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경찰관이 받는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까지 근무 중 부상을 당해 공상 처리된 경찰관은 모두 54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공상처리가 진행 중인 경우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1998∼2001년까지 30명 가량에 그쳤던 공상경찰관 수는 ▲2002년 58명 ▲2003년 76명 ▲2004년 67명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상의 원인은 교통사고와 범인피격으로 인한 공상이 전체 공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됐으며 그밖에 시위진압, 과로 등의 원인도 나타났다. 예컨대 올 상반기까지 공상 처리된 경찰관은 모두 43명이며, 이 중 교통사고로 인한 경우가 13명, 범인 피격으로 부상을 당한 경찰관이 1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상 경찰관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공상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은 날로 가중되고 있어 공상 처리 이후 해당 경찰관에 대한 심리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지난해 2월 18일 절도범의 차량에 치여 현재까지 거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투병생활을 해 온 양훈모(34?당??경장)씨가 지난 15일 스스로 의원면직을 신청, 경찰의 길을 떠났다.
또 지난 8월에는 근무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극심한 후유증을 앓던 현직경찰관이 고통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보급이 늘어나면서 사고 사례가 늘어나고 경찰의 공권력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근무 중 부상을 당하는 경우 치료비가 공상 처리되고 있지만 위험수당, 보험적용 등 여러 부분에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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