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내 동호회] 한전 전력연구원

[社내 동호회] 한전 전력연구원

“작은 공 매력에 푹 빠져 밥먹는 시간도 아까워요”

  • 승인 2005-12-19 00:00
  • 정문영 기자정문영 기자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추운 겨울. 춥고 어두운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빛을 연구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대덕특구 내 한국전력 전력연구원(KEPRI)의 대표적인 동호회 ‘탁우회’와 ‘축구 동호회’ 두 곳을 찾아가 본다.



건강 챙기고 스트레스도 풀고 경제적 ‘일석삼조’

탁우회

“경제성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21세기형 운동인 ‘탁구’로 스트레스를 풀어 보세요.”
탁구란 운동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가운데 탁구로 건강을 챙기고 스트레스까지 푸는 직장인들이 있다.

대덕특구 내 한국전력 전력연구원(KEPRI) 사내 동호회인 ‘탁우회’가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 1991년 처음 만들어진 이 동호회는 현재 77명의 동호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탁구란 운동이 점차 외면당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왜 탁구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든지 하고 싶을 때마다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한 번 자리에 앉으면 몇 시간을 꼼짝 않고 연구에만 몰두하는 것이 연구원들의 특성이다 보니 연구원들의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연구란 한 번 몰입하면 쉽게 그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운동 시간을 따로 낸다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탁구란 운동은 이런 모든 우려를 완벽하게 불식시켜 주는 운동이다.

원내에 작은 공간만 허락된다면 시설을 갖춰 놓고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지 않은 직원들이 탁구채를 잡고 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탁구를 시작한 직원들 상당수가 이제는 탁구 마니아가 돼 버렸을 정도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탁구를 치는 이들 탁우회는 점심시간에 식사하는 시간마저 아까울 정도라고 한다.

한 때 수많은 아마추어 탁구대회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는 위상을 떨칠 만큼 막강한 실력을 자랑했던 탁우회는 한 동안 몇몇 올드 멤버로만 탁구장을 메운 적이 있었다.

그러나 끝까지 탁구와 탁우회에 대한 초심을 지키려는 멤버들의 노력으로 다시 그 위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신입회원을 중심으로 레슨과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회원들의 기량을 조금씩 발전시킨 결과 2005년도 연구단지 추계 탁구대회 1부 리그에 출전해 3위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전력연 원전 기계재료그룹 김종석 과장은 “공을 쳐야 하는 것은 한 쪽 손에 불과하겠지만 작은 공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눈과 손, 발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척척 맞아야 하는 전신 운동”이라며 “이에 땀을 많이 흘릴 수 있고 온 몸의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긴장완화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제격”이라고 말했다.




대덕 축구동아리의 지존 지역대회 우승컵 휩쓸어
끈끈한 동료애 자랑… 사랑의 도시락 등 봉사도 ‘앞장’

축구 동호회

축구로 몸을 챙기고 봉사활동으로 사랑도 챙기는 한전 전력연 축구 동호회.
대덕특구 축구 동아리의 지존 ‘한전 전력연 축구 동호회’는 동기는 물론 연차가 큰 선후배간에도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하는 모범적인 동호회로 정평이 나 있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 운동을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어떻게 끊임없는 봉사활동까지 펼쳐오고 있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축구란 운동이 진정한 사나이들의 운동임과 동시에 그들만의 끈끈한 우정 속에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봉사정신이 저절로 배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전력연 축구 동호회원들은 지난 2000년까지 각종 대회에 많이 참가를 했지만 단 1승도 경험해보지 못한 동네축구 수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동안 해온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위한 축구를 위해 다시 뭉쳐 전혀 새로운 동호회로 재탄생했다.

재 창단 이후 2002년부터는 연구단지 내 ‘유성리그’에서 매년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물론, 대전 시장기 대회 등 대전지역에서 열리는 축구대회 우승은 거의 모조리 휩쓸었을 정도.

심지어 2003년 과학기술부 장관기 대회, 2004·2005년 산업자원부장관기 대회 등 전국대회도 전력연이 우승고지를 독점해오고 있다.

그러나 전력연 축구 동호회는 결코 경기에서의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만 그치지 않는다.
88명의 회원들 모두가 회사 내 사회 봉사단원으로 가입해 축구를 통해 다져진 튼튼한 체력을 바탕으로 사랑의 도시락 배달, 김장담그기 등 다양한 봉사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지난 2001년부터는 대전지역 최초로 어린이 및 지역 주민을 위한 축구교실을 열어 여름 방학동안 매년 200여명이 참가하는 ‘KEPRI 축구교실’을 열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유성구내 고아원 어린이들을 초청해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하는 등 따뜻한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전력연 축구동호회장인 김종영(51) 수화력발전연구소장은 “우리 축구 동호회는 축구만을 위한 동호회가 아닌 회사의 정책과 홍보에 기여하는 회사 조직의 핵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밝은 빛의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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