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대캐피탈과 LG화재의 리턴매치를 시작으로 2라운드에 돌입한다.
1차전 원정길에서 상대의 고공 배구에 속수무책 무너졌던 LG화재는 이번에는 구미 홈코트로 현대캐피탈을 불러들여 설욕에 나선다.
LG화재는 1차전에서 상대 용병 숀 루니(206㎝)의 강스파이크와 ‘신형 방패’ 이선규의 신들린 듯한 가로막기에 막혀 3세트 합쳐 고작 49점 만을 얻으며 완패,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LG화재로서는 2차전마저 진다면 2연패로 팀 분위기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굳은 각오로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관건은 1차전 가장 큰 패인이었던 서브 리시브가 얼마나 안정되느냐이다.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장벽에 막혀 단 3득점만을 기록한 키드의 부활도 필수적이다.
신영철 LG화재 감독은 "1차전 때는 한전과의 마산 원정경기를 끝내고 천안으로 바로 이동하느라 노장 선수들의 피로감이 쌓여 제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다"면서 "키드 역시 안정적인 리시브가 뒷받침 되면 공격의 위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화려한 고공 배구를 펼치며 LG화재를 완파한 현대캐피탈은 여세를 몰아 원정길에서도 승리를 따내겠다는 심산이다. 승리의 선봉엔 1차전 승리의 주역 루니와 이선규가 앞장선다.
루니는 강서브와 타점 높은 강타로 다시 한번 무장하고, 1차전에서 프로배구 첫 4연속 블로킹 기록을 세운 이선규도 ‘거미손’을 재가동한다.
1차전에서 효과를 톡톡히 발휘한 김호철 감독 특유의 ‘데이터 배구’가 다시 한번 위력을 떨칠 지도 관심을 모은다.
김호철 감독은 1차전에서 이탈리아 출신 도메니코 민모 전력 분석관에게 LG화재의 공격 루트를 철저히 분석하게 한 뒤 길목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은 "1차전에선 쉽게 이겼지만 구미로 내려가면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이라 본다"면서 어웨이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같은날 인천에서 맞붙는 삼성화재-대한항공전도 향후 판도를 가늠케할 의미있는 일전으로 꼽힌다.
한편 5개 팀이 나란히 1라운드에서 2승2패를 기록해 짙은 안개에 휩싸인 여자부는 2라운드 첫날 도로공사-흥국생명, GS칼텍스-KT&G가 일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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